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배우 오달수가 또다시 입장을 밝히겠다고 나서면서, 그의 입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달수는 잇단 성추문 의혹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배우 엄지영이 지난 27일 JTBC '뉴스룸'을 통해 얼굴과 실명을 모두 공개하고 성추행 폭로에 나서면서 오달수는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다.
오달수는 한 포털사이트 댓글로 성추행 의혹을 받았다.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댓글을 통해 "1990년대 부산 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던 연극배우"라며 "지금은 유명 코믹 조연 배우"라고 당사자를 언급했다. 이 내용의 장본인으로 오달수가 지목됐지만, 오달수는 5일간 침묵을 지키며 의혹을 키웠다.
이후 오달수는 5일 만에 입을 열고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며 "댓글과 그 익명 댓글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를 접하는 순간, 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자 댓글을 작성했다는 피해자 A씨가 '뉴스룸'을 통해 추가 폭로에 나섰다. 피해자 A씨는 "제가 어떻게 반항하고 그럴 틈도 없었다. 제가 막 소리를 질렀는데 (오달수가) 눈도 깜짝 안하더라"며 오달수가 자신에게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한 A씨는 추가 피해자의 존재까지 언급해 파장이 더욱 커졌다.
오달수 측은 피해자 A씨의 등장에도 여전히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오달수 측은 '뉴스룸' 보도 이후 "오랜 사실 확인을 거치고 고심을 거듭한 만큼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에 대한 변화는 바로 없다"고 피해자의 주장을 부인하며 "'뉴스룸'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무고죄 등 법적대응 가능성도 열어두고 다양한 대책을 고민할 것"이라고 오히려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27일 오후에는 '뉴스룸'을 통해 또 한 번의 폭로가 이어졌다. 이번에는 얼굴과 이름까지 모두 공개하고 나선 실명 폭로였다. 배우 엄지영은 '뉴스룸'을 통해 오달수가 지난 2000년 초반 엄지영을 모텔로 데리고 가 옷을 벗기려 하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엄지영은 "처음에 익명 댓글을 올린 분이 마녀사냥을 당하고 댓글을 내리는 걸 보고 오달수가 사과할 줄 알았다. 기다렸는데 사과는 커녕 없었던 일처럼 하더라"며 "무고죄로 소송을 걸면, 걸라고 해라. 증거는 없어도 분명한 사실이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엄지영의 폭로로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실명 폭로까지 이어진 상황, 오달수의 입장 표명이 필요할 때다. 오달수 측은 "어떤 방식으로든 오늘(28일) 내로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오달수는 지금까지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오달수의 이어지는 성추행 의혹 부인에 실명 폭로까지 나왔다. 과연 오달수가 2차 입장에서 그간의 성추행 의혹을 부인할지, 혹은 모든 것을 사실로 인정하고 사과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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