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외야 경쟁은 올해 치열해졌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해 LG 유니폼을 입으면서 좌익수 한 자리는 고정이 됐다. 안익훈, 이형종이 지난해 성장했고, 채은성, 임훈 등은 재도약을 벼르고 있다. 이천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이천웅은 잔부상으로 75경기 출장에 그쳤다. 2016시즌 후반 타격 재능을 주목받으며 우익수로 도약한 이천웅은 부상에 발목이 잡혀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이천웅은 "타구의 발사각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해 땅볼 타구가 많아져 올해는 발사각에 중점을 둔 타격 자세로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캠프 훈련은 어떤가.
▲작년에는 캠프를 앞두고 준비를 제대로 못한 부분이 있어다. 올해는 준비를 많이 해왔고, 몸 상태도 괜찮다. 훈련량이 작년보다 올해가 확실히 많은 것 같다.
-김현욱 트레이닝 코치의 훈련이 소문이 자자하더라.
▲훈련이 아주 고된 것은 아니다. 기존에 안 하던 방식의 훈련을 해보니 더 힘든 것 같다. 처음 해보는 훈련들이라 그런 느낌이 든다.
-지난해 부상으로 많이 못 뛰었다.
▲작년에는 시즌 준비를 미숙하게 한 것 같다. 캠프가 2월1일부터 시작하면서 짧아졌고 내가 시행착오를 겪었다. 캠프 때부터 잔부상이 있었고, 시즌 초반에 발바닥 부상을 당했다. 부상만 아니면 좋았을 텐데. 올해는 부상 방지가 첫 번째다. 안 아픈 것이 최고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이 있는지.
▲타격에서 올해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작년에 앞스윙이 짧아 땅볼 타구가 많아졌다. 병살타도 많아졌더라. 신경식 코치님과 이병규 코치님의 조언을 받으면서 매카니즘을 조금 바꾸고 있다. 타구들이 괜찮게 날아가고 있다.
-혹시 최근 관심을 받는 타구 발사각을 높이는 것과 관련 있나
▲아무래도 땅볼 타구가 많아져서 발사각을 신경 쓴다. 타구를 띄우는 타격폼을 생각하고 있다. 좋은 타구가 나올 때 보면 라인드라이브 타구니까, 땅볼 안타는 적지 않은가.
병살타가 2016시즌에 3개였는데 지난해는 10개나 됐다. 그렇다고 병살타를 의식하지 않고, 내 스윙을 자신있게 해야 할 것이다. 병살타를 치지 말아야지 하고 의식하면 더 스윙이 짧아지고 위축돼 더 안 좋을 것이다.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 준비 자세는.
▲연습경기 위주로 치러진다. 제일 먼저 부상 안 당하게 조심하고,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치열한 외야 경쟁에 대한 생각은.
▲솔직히 다들 잘한다. 나만 그대로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웃음). 은성이나, 형종이도 야구 실력이 는 것 같더라. 물론 나도 나름대로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 서로 다들 잘 되자는 분위기, 윈윈해서 팀이 잘 되도록 하자는 한 마음이다.
/orange@osen.co.kr [사진] 오키나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