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36)이 몸 상태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승환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와 계약이 공식 발표됐다. 28일 토론토의 스프링 트레이닝이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캠프에 합류했다. 뒤늦게 캠프지에 들어왔지만 개인훈련으로 충분히 몸을 만든 만큼 팀 프로그램을 따라가는 데에는 문제없을 듯하다.
이날 'MLB.com' 보도에 따르면 오승환은 현지 취재진에게 팔꿈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전혀 문제없다"며 "여기에 도착하기 전까지 여러 번 불펜 피칭을 했다. 내일 불펜피칭을 할 예정이다. 피트 워커 투수코치와 함께 훈련 계획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이달 초 텍사스 레인저스와 먼저 계약 합의를 이뤘지만, 신체검사에서 문제가 발견돼 계약에 실패됐다. 텍사스에선 오승환의 팔꿈치 염증을 문제 삼아 계약 조건을 낮추려 했고, 결국 계약 불발로 이어졌다.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토론토와 다시 협상을 재개해 계약을 맺었다.
현지 인터뷰에서 오승환은 지난해 부진에 대해 "정말 큰 문제는 없었다. 몇 가지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힘든 한 해를 보낸 만큼 올해는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며 "지금까지 토론토에는 가본 적이 없다. 훌륭한 도시이고, 한국이 많다고 들었다. 새로운 팬들과 팀원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기대를 표했다.
존 기븐스 토론토 감독은 "오승환이 중요한 이닝을 맡게 될 것이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핵심 역할로 던진는 것을 TV로 몇 번 봤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호감을 드러냈다. 로베르토 오수나 앞 셋업맨 보직을 맡길 게 유력하다.
드말로 헤일 토론토 벤치코치도 "우리는 지난 2년간 오승환이 빅리그에서 성공한 것을 봤다. 우리 불펜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선수층의 깊이를 더해줄 것이다"고 오승환 영입 효과를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