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최태웅 감독 체제에서 첫 통합우승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남은 건 챔프전 우승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7일 2위 삼성화재가 3위 대한항공에 덜미를 잡힌 덕에 남은 4경기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태웅 감독 부임 첫 해였던 지난 2015-2016시즌 이후 2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이다. 아울러 3년 연속 챔프전 진출에도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챔프전에서 OK저축은행에 1승3패로 무릎 꿇으며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은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을 3승2패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규리그에선 2위였다. 아직 최 감독 체제에서 통합우승이 없다.
올 시즌 다시 기회가 왔다. 정규리그는 넉넉하게 우승을 달성했지만 챔프전은 또 다른 무대다. 안심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현대캐피탈의 챔프전 파트너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로선 플레이오프 매치 성사가 유력한 2위 삼성화재, 3위 대한항공 중에서 한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는 신진식 감독이 부임하며 2년 만에 봄 배구가 다시 찾아왔다. 최고 라이벌답게 올 시즌 6차례 클래식 매치에서 3승3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승점도 똑같이 9점씩 나눠 가질 정도로 치열했다. 챔프전 현대캐피탈-삼성화재 매치는 지난 2013-2014시즌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최근 기세로 보면 3위 대한항공이 더 위협적이다. 대한항공은 후반기 11승4패로 승점 29점을 담으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5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3-0 셧아웃 승리로 8연승을 저지한 기억도 있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두 팀은 최종 5차전 막판까지 치열한 명승부를 연출한 바 있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현대캐피탈이 3승2패로 근소하게 우위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우승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우승을 축하한다"며 "(챔프전에 진출한다면) 우리가 해야 할 것을 한다면 이길 것이다. 어차피 (장단점은) 다 드러나 있고, 특별한 전략이랄 것도 없다. 체력을 회복해서 정신을 집중한다면 해볼 만하다"고 챔프전 우승에 의욕을 드러냈다.
챔프전에 앞서 플레이오프는 3전2선승제로 치러진다. 3~4위의 승점이 3점 이하일 때만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가 열리는데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 과연 현대캐피탈의 챔프전 파트너는 어느 팀이 될까. 남은 V리그 남자부 최대 관전 포인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