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이병헌 한달연습"..모두가 노래한 故이영훈 헌정공연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02.28 06: 50

웃으며 박수로, 모두가 함께 노래한 헌정공연이다.
지난 27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작곡가 이영훈' 공연이 열렸다.
이 공연은 고 이영훈의 1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열린 공연이지만, 가수, 배우, 무용가, 합창단 등이 다 같이 노래하는 하나의 축제처럼 진행됐다. 윤도현은 "천재 작곡가님의 곡을 듣고 나누는 자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가수 이문세, 한영애, 윤도현, 김범수, 전제덕, 장재인, 한동근, 현대무용가 김설진, 뮤지컬배우 차지연 그리고 배우 이병헌까지 고 이영훈 작곡가의 곡을 불러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먼저 '난 아직 모르잖아요', '휘파람'을 열창한 윤도현에 이어 한동근, 장재인, 한영애, 차지연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이때 이병헌이 깜짝 등장해 '기억이란 사랑보다'를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은 영상을 통해 "사실 이 노래들과 함께 학창시절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저에겐 영향력 있는 노래다. 훌륭한 가수분들과 함께 하는 것이 부담이 아닌 것만 빼면 저에게도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정현, 김범수가 무대에 올라 품격있는 공연을 선사했다. 박정현은 "영혼을 담아서 쓰는 것 같다"고, 김범수는 "다시는 나오기 힘든 아티스트였구나, 그 시대를 품고 대변한 훌륭한 뮤지션이었구나를 깨달았다. 음악적으로 더 초심으로 돌아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은 이문세의 순서. "저도 무대 뒤에서 노래했는데 노래가 좋네요"라며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가 스물다섯 살, 이영훈 씨가 스물네 살 이었다. 얼마나 신나고 재밌었겠나. 노래가 사랑 받으니까 작업실에 찌들어있던 순간도 행복했다. 오늘 들으신 노래가 그런 세월이 담긴 노래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가요계에는 새 노래가 발표되고 금방 사라지곤 한다. 요새는 일주일 사이에 오르락 하지 않나. 그런 많은 변화 속에서 사람들에게 오래 사랑받는 노래 만들었으니 뿌듯했을 거다. 영훈 씨 있었으면 관객들에 큰절 올렸을 것이다. 대신 인사 전하겠다. 여러분 고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함께 해준 출연들에 대해서 "의미있는 공연 마음 모아주셔서 감사하다. 빚을 하나하나 갚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후 "특히 이병헌 씨 '기억이랑 사랑보다' 이 노래를 부르겠다고 선택하고 나서 절 한 달 동안 괴롭혔다. 한 키를 높여 달라, 반 키를 내려 달라 하더니 다른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거다. 그러다가 다시 이 노래를 연습했고 결국 오늘 멋지게 해내지 않았는가. 이영훈 씨 노래를 가수만 부르라는 법 없지 않냐. 노래는 이미 여러분 것"이라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