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와 계약 확정한 '끝판왕' 오승환(36)의 등번호가 결정됐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시절 달았던 22번을 택했다.
토론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오승환과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1년에 2019년 팀 옵션의 조건. 올해 구단이 제시한 기준을 채울 경우 계약은 자동 연장된다. 몸값은 최대 750만 달러(약 80억 원). 올해는 연봉 200만 달러(약 21억 원)에 옵션 150만 달러(약 16억 원)이며, 이듬해는 연봉 250만 달러(약 27억 원)에 옵션 150만 달러 수준이다.
오승환은 28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의 토론토 캠프에 합류한다. 텍사스와 계약 무산 후에도 불펜 포수를 고용해 개인 훈련에 매진해왔기에 큰 무리는 없다. 몇 차례 연습 투구를 거친 뒤 실전 등판할 예정이다.
오승환은 구단과 협의를 거쳐 등번호 22번을 택했다. 한신 시절 달았던 번호다. 오승환은 삼성에서 데뷔한 이래 국내에서는 줄곧 21번을 달았다. 2014시즌에 앞서 한신과 계약했고, 22번을 달았다. 한신의 22번은 다소 특별한 의미다.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다미야 겐지로부터 '미스터 타이거스'라는 별명이 붙었던 다부치 고이치, 구단 최다 220세이브 기록을 가지고 있는 후지카와 큐지가 썼을 만큼 상징성이 있다. 오승환은 22번을 달고 한신에서 2년간 127경기에 등판해 136이닝을 소화하며 4승7패 80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한 바 있다.
세인트루이스 이적 후에는 26번을 택했다. 오승환 전까지 마이크 매시니 감독이 달았던 번호. 이를 오승환에게 양보할 만큼 기대를 가졌다. 그리고 2년 뒤 오승환은 토론토에서 다시 22번을 단다.
단,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은 76번을 단다. 캠프에 늦게 합류했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 초청선수가 22번을 달고 있어 잠시 76번으로 '외도'하는 것.
그가 일본 시절 등번호를 택한 만큼, 국내 팬들은 그 시절 보여줬던 끝판왕의 모습을 재현하길 바라고 있다. /ing@osen.co.kr
[사진] 토론토 유니폼 입은 오승환(아래). 토론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