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3위 대한항공이 2위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20, 26-24, 25-15) 완승으로 완파, 잔여 경기에 관계없이 1위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우승 시상은 내달 6일 한국전력과 천안 홈경기를 마친 뒤 치러진다.
22승10패 승점 69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남은 4경기를 모두 져도 2위 삼성화재를 앞선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현패캐피탈은 챔피언 결정전 무대도 선착했다. 2015-2016시즌 이후 2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이자, 3년 연속 챔프전 진출.
최태웅 감독 체제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한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 출발이 썩 좋지 못했다. 주전 센터 최민호가 군입대했고, 시즌 전 외국인선수도 교체했다. 대체로 들어온 안드레아스의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다. 1라운드는 3승3패 승점 9점으로 4위에 그쳤다. 험난한 시즌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안드레아스가 현대캐피탈 배구에 녹아들었고, 센터 자리에선 신영석이 'MVP급' 모드로 펄펄 날았다. 신예 차영석과 김재휘도 힘을 보태며 철옹성을 쌓았다. 세터 노재욱은 허리 통증을 참으며 고른 볼 배분을 선보였고, 에이스 문성민은 변함없이 에이스다웠다.
2라운드에 4승2패 승점 13점을 따내며 2위로 도약한 현대캐피탈은 3라운드에도 4승2패 승점 14점으로 1위 삼성화재를 2점차로 추격했다. 결국 4라운드 6경기 모두 셧아웃 승리로 승점 18점을 쓸어 담으며 1위에 등극했다. 5라운드부터는 1위로 독주 체제를 굳혔고, 정규리그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기록으로 보면 현대캐피탈은 팀 속공 1위(59.43%), 시간차 1위(68.57%), 블로킹 1위(세트당 2.737개)에 올라있다. 신영석을 중심으로 중앙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보였다. 신영석은 속공 1위(63.93%), 블로킹 1위(세트당 0.861개)로 리그 최고 센터로 군림했다.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우승으로 유력한 MVP 후보가 됐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재충전 시간을 번 현대캐피탈은 2년 연속 챔프전 우승에도 한걸음 더 다가갔다. 물론 방심은 금물. 지난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으로 챔프전에 선착했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OK저축은행에 1승3패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아픈 기억이 있다.
챔프전까지 제패한다면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 체제 3년 만에 첫 통합 우승 위업을 이루게 된다. 어느 때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