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에서 배우 오달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증언마저 나왔다. 배우 조민기, 조재현에 이어 세 번째다.
JTBC ‘뉴스룸’은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앞장서서 성추행 또는 성폭행 피해 여성들의 인터뷰를 적극 보도하고 있다. 거의 매일 피해 여성들과 ‘미투’ 운동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를 전달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줄곧 성추행을 부인하던 연예인들이 성추행에 대해 인정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피해자들이 ‘뉴스룸’과 접촉해 과거의 성추행 또는 성폭행을 당했다는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지현 검사가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해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한 것을 시작으로 ‘뉴스룸’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연예계에서 가장 먼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인물은 배우 조민기. ‘뉴스룸’은 지난 20일 조민기가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임하던 도중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정직 처분을 당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뉴스룸’ 측은 조민기가 지난해 11월부터 강단에 서지 않았다며,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한 학생으로부터 “술을 마시고 저에게 개인적으로 새벽에 연락을 해서 자신의 방으로 오라고 했다”는 증언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와 함께 조민기의 인터뷰도 전했는데 조민기는 당시 격려차원에서 가슴을 쳤던 것이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뉴스룸’의 보도를 시작으로 배우 송하늘을 비롯해 청주대학교 출신 학생들의 성추행 폭로가 쏟아졌지만 조민기는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논란에 결국 조민기는 첫 방송을 앞둔 OCN 새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했다. 거기다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조민기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이어 지난 23일 ‘뉴스룸’은 조재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 여성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날 배우 최율이 SNS에 조재현의 프로필 사진과 함께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라는 글을 게재한 후 소속사 측의 입장발표가 늦어진 가운데 피해 여성의 인터뷰를 내보낸 것.
피해 여성은 “혼자 앉아 있잖아요. 그럼 갑자기 (조재현씨가) 나타나서 뒤에서 손을 넣는다든지. 이런 짓을 계속했다”며 “(극단 대표가) 여기서 있었던 일은 다 잊으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봉투를 내밀었다”는 인터뷰를 공개했다. 다음 날 조재현은 모든 걸 내려놓겠다면서 출연 중인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에서 하겠다고 했고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에서 사퇴, 교수로 있던 경성대학교에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피해 여성 인터뷰가 ‘뉴스룸’을 통해 보도됐다. 2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이 오달수로부터의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한 여성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해당 인터뷰는 같은 날 오달수가 소속사를 통해 성추행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하는 입장이 나온 후 공개된 인터뷰라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날 오달수는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고 했다. 하지만 피해 여성은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상당히 기수가 높은 선배였고, 잠시 따라오라고 해서 여관으로 따라갔다가 성폭행을 당했다”며 “반항할 틈도 없었고, 소리를 질렀는데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차분한 표정이었다”고 폭로했다.
오달수 측은 ‘뉴스룸’ 보도에 대해 “오랜 사실 확인을 거친 만큼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에 대한 변화는 바로 없을 것이다”라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룸’은 ‘미투’ 운동에 동참한 여성들의 입장을 적극 대중에게 전달하며 성추행, 성폭행을 부인하는 스타들의 고백을 이끌어내고 있다. 피해 여성들의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뉴스룸’의 보도에 대중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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