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롯데 타선은 살아 있었다. 공·수의 균형을 앞세운 롯데가 오키나와 연습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롯데는 26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11-4로 이겼다. 마운드는 1회 2실점 이후 SK 타선을 거의 완벽하게 눌렀고, 이대호 손아섭 채태인 등 베테랑들이 컨디션 조절차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타선은 대포 두 방을 포함해 활화산처럼 타올랐다. 대만에서 1차 캠프를 마친 뒤 오키나와로 이동, 이날 첫 연습경기에 임한 롯데는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반면 SK는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선취점은 SK가 냈다. 1회 선두 노수광의 볼넷, 김성현의 중전안타와 폭투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한동민이 1루수 옆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하지만 롯데는 2회 2사 1루에서 김동한의 2루 도루와 한동희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3회에는 대거 6득점해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는 무사 1,2루에서 전준우의 평범한 외야 뜬공을 SK 박승욱과 노수광이 모두 잡지 못하며 만루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김상호와 김동한이 흔들린 정동윤의 제구난을 놓치지 않고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역전에 성공했고, 신본기가 좌중월 만루포를 터뜨리며 7-2까지 앞서 나갔다.
이어 롯데는 2사 후 나경민의 몸에 맞는 공과 조홍석의 우중간 적시 3루타로 1점을 더 보탰다. 이후 다소 소강상태였지만 6회 2점을 추가한 것에 이어 7회 한동희가 이승진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10-2까지 앞서나간 끝에 승기를 굳혔다. SK는 8회 1사 만루에서 나주환이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선발 등판한 SK 김태훈은 2이닝 1실점, 롯데 김원중은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롯데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브룩스 레일리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 등판한 윤성빈은 최고 148㎞의 강속구를 던지며 인상 깊은 등판을 마쳤다. 한동희 또한 2회 적시타, 7회 솔로포를 기록했고 신본기는 3회 만루포로 팀의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했다. SK는 채병용 서진용이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이 침묵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