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타선의 핵심이자 상징인 이대호(36)는 첫 연습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격전지 중 하나인 3루는 한동희가 먼저 선발 출전한다.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
롯데는 26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릴 SK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첫 연습경기인 만큼 포지션 경쟁 구도를 살필 수 있는 하나의 기회다. 이날 선발에는 이대호 채태인 문규현 등 베테랑 선수들이 제외됐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루틴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라 컨디션에 맞춰 경기에 내보내면 된다는 것이 조원우 롯데 감독의 생각이다. 조 감독은 “다음 경기(28일)부터는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다. 오늘도 라이브 배팅을 소화한다”고 이야기했다.
포지션 경쟁 구도가 흥미로운 3루와 포수에는 한동희, 나종덕이 각각 먼저 나간다. 그러나 두 선수가 포지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조 감독은 “시범경기까지는 계속 경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차 캠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선수도 막상 실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알 수 없다. 조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선수들에게 고루 기회를 준다는 심산이다.
한편 민병헌의 가세로 좌익수 수비에 나설 전준우에 대해서는 “계속 훈련을 했는데 연습하는 것만 보면 괜찮다. 생각보다 적응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1차적으로 합격점을 내렸다. 전준우는 이날도 선발 좌익수로 뛴다. 롯데는 나경민(중견수)-조홍석(우익수)-민병헌(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김상호(1루수)-김동한(2루수)-신본기(유격수)-한동희(3루수)-나종덕(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김원중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