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일화가 성추행을 고백한 가운데, 그가 출연하기로 했던 MBC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배역 교체를 결정했으며, 세종대학교 교수임용도 철회됐다.
최일화는 25일 밤 “폭로 글로 피해자의 신상이 밝혀져 또 다른 피해를 입는 걸 원치않는다”며 과거 연극 배우 활동 시절 불거진 성추문을 공식 사과했다. 그는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밝혔고, 소속사 측은 “정리되는 대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그가 출연하기로 했던 MBC 새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측은 “제작진은 지난 25일 밤 최일화씨 성추행 고백 후 내부 논의를 통해 해당 배역을 교체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드라마 측은 “‘손 꼭 잡고’의 촬영이나 방송은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그가 교수로 임용된 세종대학교 글로벌지식평생교육원 측은 OSEN에 “최근 최일화 씨가 연극학 전공 수업에서 지도교수로 임용됐지만, 오늘부로 임용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지도 교수로 계속 있었던 분은 아니고, 4일 전에 임용됐다. 오는 3월부터 지도 교수로 임용 예정이다. 특강 지도 교수로 한 학기 몇 번 오셔서 특강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기사로 보도된 이번 일로 인해 지도 교수 임용에서 철회됐다”고 설명하며 “이런 일이 있을 줄 전혀 몰랐다. 무엇보다 기존 재학생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았으면 하고,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모든 일에서 하차 수순을 밟고 있는 최일화는 성추행 자진 고백 이후에도 성폭행 피해 폭로글은 계속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최일화의 성추행 고백 이후 “성추행만 있었는가? 25년 전 술 취한 나를 여관으로 끌고 가 강간하고 이후에 거절하자 길에서 폭행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해당 피해자는 한 TV 프로그램에도 제보를 했으며 바라는 것은 진심 어린 사죄라고 밝혀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최일화는 1983년 연극 배우로 데뷔한 극단 신시 출신이다. 2004년엔 '제1회 아름다운 연극상 최고의 연극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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