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원근이 영화 ‘환절기’(감독 이동은)에 이어 ‘괴물들’(감독 김백준)로 관객들을 만난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신작 두 편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캐릭터 변신의 폭이 넓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원근은 26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괴물들’을 찍은 지 14개월 정도 지났다. 재작년(2016년)에 마쳤는데 당시 한 달 만에 찍었던 거 같다. 밥을 먹고 여유를 부릴 시간도 전혀 없었다. 부산에서 찍었는데 경치나 먹을거리를 맛볼 틈도 없이 자고 바로 일어나서 촬영을 할 정도로 힘들게 찍었다”라고 ‘괴물들’을 촬영했던 과정을 떠올렸다.
‘괴물들’은 10대들의 권력과 폭력의 비극을 그린 청춘느와르로 오랜 시간 독립영화계에서 활동한 김백준 감독이 2011년 발생한 고등학생 제초제 음료수 살인 미수 사건을 모티프로 만든 작품이다.
이어 이원근은 “원래 제 몸이 말랐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윗옷을 벗고 거울로 등을 보는 장면이 있었다. ‘내가 배가 나오면 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에 감독님과 상의 하에 살을 빼는 걸 논의했다”며 “처음엔 3kg을 빼자는 생각으로 뺀 건 아니었다. 사실 3kg 감량도 힘들었다. 제가 원래 살이 없어서 그런지 너무 힘들더라(웃음). 좋아하던 햄버거도 끊었다”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촬영했다는 이원근은 “아침마다 촬영을 하는데 밥을 안 먹어서 그런지 매일 아침마다 힘 없이 시작했다. 그래서 점심에 도시락을 먹고 나서 20분은 꼭 자야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힘들어서 촬영이 안 됐다. 자다가 매니저 형에게 전화를 받고 터덜터덜 촬영장인 학교로 올라갔다. 언덕을 올라가는 데 너무 힘들더라. 힘들다는 생각이 내내 떠나지 않았다. 심신을 지치게 할 정도였다(웃음). 그래도 계단에 올라갔다 내려오면 마음 속 복잡한 것들이 정리돼 좋기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원근은 “3kg은 운동으로 뺐다. 군것질을 좋아하는데 그것도 안 하고 식단을 조절했다. 밥도 한 숟가락 더 먹고 싶은데 안 먹었다. 햄버거와 파스타를 먹고 싶었는데 칼로리가 높아 자제했다”면서 “촬영 기간 한 달 동안에는 식단 조절과 운동을 하며 버텼다”고 다이어트를 한 과정을 전했다.
이 영화에서 이원근은 같은 반 친구 양훈(이이경 분)에게 ‘빵 셔틀’을 당하는 약한 학생 재영 역을 맡았다.
개봉은 3월 8일.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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