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인’의 1군을 향한 첫 발걸음이 시작되는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19)이 베일을 벗고 1군 실전 경기 마운드에 오를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롯데는 지난 24일 대만 가오슝 1차 스프링캠프를 마무리 짓고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왔다. 가오슝에서 오키나와까지 직항 항공편이 있고 약 1시간 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에 여독을 푸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가오슝에서 오키나와로 모든 인원이 넘어오진 못했다. 내야수 황진수가 훈련 도중 어깨 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조기 귀국했다. 현재 김해 상동구장에서 재활과 훈련을 하고 있다. 투수진에서는 이인복과 차재용이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고 퓨처스캠프가 열리는 가오슝에 그대로 남아 훈련을 받고 있다. 많은 인원이 컷오프 되지는 않은 셈이다.
오키나와로 넘어온 투수진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인물은 단연, 윤성빈이다. 윤성빈은 지난해 1차 지명 투수로 선택을 받았지만 어깨 통증을 완전히 치유하기 위해 재활에만 전념했다. 고교시절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눈길도 사로잡았던 그였기에 관심도 많았다.
그러나 이런 관심을 거두고 구단은 오로지 1년 간 재활에만 몰두하게 했고, 지난해 9월부터 차근차근 불펜 투구를 시작하면서 마무리캠프까지 따라갔다. 그리고 올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1군 연습경기가 펼쳐질 오키나와까지 잔류했다.
일단 가오슝 캠프 당시, 윤성빈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었다. 마무리캠프부터 지켜본 김원형 코치와 이용훈 코치는 갈수록 좋아지는 윤성빈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큰 키와 긴 팔로 인해 릴리스포인트까지 나오는 팔각도가 매끄럽지 않았는데 이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가장 힘 있는 공을 뿌리면서 제구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밸런스를 잡는데 힘썼다. 불펜 투구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을 강조하는 코칭스태프의 눈에 만족할 만한 비율은 아니지만 그래도 점점 스트라이크를 꽂는 비중도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실전을 통해서 ‘괴물 신인’이라는 칭호에 걸 맞는 투구를 보여줄지가 관심이다. 롯데는 일단 26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연습경기 경기조에 윤성빈을 포함시켰다. 연습경기지만 1군 무대 실전 출격이 임박한 셈이다.
가오슝 캠프 당시 김원형 코치는 "만약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연습경기에서 잘 던지고 시범경기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면 1군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일 경우 윤성빈의 1군 합류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았다. 만약 이날 경기에 나오지 않더라도 향후 5번의 연습경기를 통해 윤성빈의 1군 무대 투입 가능성을 타진할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