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황금빛 내 인생'이 아버지의 가족을 위한 희생으로 뭉클함과 동시에 답답함을 안겨주고 있다. 가족은 무조건적인 희생의 대상이 아닌 기쁨고 고통도 함께 나누는 존재란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25일 방송된 '황금빛 내인생 (연출 김형석, 극본 소현경)'에서는 위암 확진을 받은 서태수(천호진)가 마지막까지 가족들을 위해 발벗고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서태수수는 초점을 잃은 눈빛으로 의사에게 "그럼 얼마나 남은 겁니까"라고 물었고, 의사는 '위암 4기 말기'라고 대답했다.
혼란스런 마음을 주체하지를 못하며 절망하는 서태수는 하지만 이번에도 가족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가족들은 여전히 서태수가 상상암이라 알고 있는 것.
마지막을 앞둔 서태수는 홀로 가족과의 이별 준비를 하며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곧 핀란드로 연수를 떠날 딸 지안(신혜선)에게 자신의 암진단비 2천만원을 건네는가 하면 지수(서은수)의 진짜 부모님인 최재성(전노민), 노명희(나영희)와, 지안이 사랑하는 남자인 도경(박시후)을 위기로부터 구해내기 위해 직접 발로 나서고 있는 상황.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내던진 그는 그러다 갑자기 복통에 시달릴 때도 겉으로 티를 내지 않았다.
서태수는 서소액주주 명단에 노진희(전수경) 차명계좌주가 있다는 건을 간파해냈고, 서지안에 이를 알려주는 등 예상치 못한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까지 펼치고 있는 중이다.
내용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인심을 잃은 '황금빛 내 인생' 이날 방송은 29.3%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 38.7%보다 9.4%P나 떨어진 수치. 물론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여파이지만 과연 '황금빛 내 인생'이 기대했던 50%에 이르게 될 지 주목된다. /nyc@osen.co.kr
[사진] KBS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