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36·텍사스)가 바뀐 타격폼 적응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추신수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서 열린 콜로라도와 '2018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맞대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2타수 무안타 후 교체됐다. 텍사스는 전날(25일)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을 1-6으로 패한 바 있다. 이날이 홈 개막전. 전날 경기에 결장한 추신수의 시즌 첫 경기였다.
추신수는 올 시즌에 앞서 타격폼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 시즌 종료 직후 덕 래타 코치를 찾아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투수들이 몸쪽 승부를 많이 걸어오고, 시프트가 강화되면서 추신수의 고전이 시작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선택인 것이다. 그 중에서도 오른 다리를 드는 '레그 킥'이 포인트다. 이날은 바뀐 타격폼으로 첫 실전. 하지만 두 번의 땅볼은 아직 추신수가 타이밍에 익숙지 않다는 걸 반증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추신수는 "새로운 타격폼으로 처음 실전에 나섰다. 타이밍에 신경 썼다. 예상했던 것처럼 익숙하지 않았다. 타이밍에 너무 신경 쓰다보니 타격 자체에 집중하지 못했다. 타격 코치도 너무 의식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초조하진 않다. 조바심은 내지 않겠다는 각오다. 추신수는 "이왕 시작한 거 끝까지 해봐야 한다. 평소보다 4~5배는 더 시간을 쓴다. 한 순간에 느낌이 온다면 그때부터는 괜찮을 것이다. 연습만이 살 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타격폼 변화를 3년간 고민했다. 하루아침에 나온 결과가 아니다. 그게 익숙해지기까지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시작한지 이제 3개월 됐을 뿐이다. 아직 쉽지 않다. 많은 훈련으로 내 걸로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시범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선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시즌 때라면 배팅 케이지에서 따로 몸을 풀 수 있지만, 스프링캠프 구장은 그런 조건이 안 된다. 추신수는 "아예 경기에서 빠져서 연습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마이너리그 경기에 많이 나서지 않을까 싶다. 구체적으로 나온 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신수는 27일 다저스와 홈경기에도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할 예정이다. /ing@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