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6년 만의 선발 도전' 이용찬, "경험 살리겠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2.26 06: 06

이용찬(30·두산)이 2018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용찬은 지난 2016년 상무에서 제대한 뒤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복귀 첫 해 5경기에서 1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펼친 그는 2016년 마무리 투수로 낙점 받았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기 38경기에서 2승 3패 11세이브 2홀드로 뒷문을 잘 잠갔다. 그러나 후반기 30경기에서 3승 2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5.34로 흔들렸고, 결국 시즌 막바지 감 좋던 김강률과 마무리투수 자리를 바꿨다.
여전히 위력적인 포크볼을 갖추고 있던 이용찬이었던 만큼 셋업맨 출장 가능성이 높아보였지만, 이용찬은 지난 2월 1일부터 실시한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투수로 준비했다.

마무리투수에서 선발로 바꾸는 것이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이용찬은 큰 문제 없다는 입장이었다. 일단 선발 경험이 있었다. 지난 2012년 이용찬은 선발로 나서며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바 있다. 이용찬은 "선발 준비하라는 말은 1월 쯤에 들었다. 옛날 기억을 떠올리면서 준비 잘하고 있다. 특별한 것은 없다. 감독님께서 지난해 안좋았던 부분에 대해 말씀하셨던 보완하려고 연습했다. 특히 1차 스프링캠프에서는 밸런스를 잡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시작도 좋다. 지난 20일 자체 청백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2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직구 최구 구속은 145km/h가 나왔고,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골고루 던졌다.
이용찬은 "청백전에서 생각보다 잘 던진 것 같다. 아직 경기를 많이 안했지만, 일본가서 좀 더 던지면 괜찮아질 것 같다"며 "조금 어색했어도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선발과 마무리 모두 장단점이 있다. 다만 선발은 심리적 압박감이 덜해서 그런지 마음이 편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마운드에 올라가면 다 똑같다"고 짚었다.
구원 투수로 많이 나섰던 만큼, 이닝과 투구수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이용찬은 "몇 년 동안 짧은 이닝을 던지다보니 긴 이닝을 던져야 하는데 그 부분이 걱정이다. 청백전에서는 2이닝 밖에 안 던졌다"라며 "지금 피칭은 80개 정도 투구수를 늘렸는데, 연습경기하면서 피칭하면서 100까지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 6년 만에 준비하는 선발 자리인 만큼 이용찬은 성공을 다짐했다. 그는 "선발로 가게 된다면 선발 투수가 가져아하는 6이닝 이상 소화와 함께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뒤 "지난해 우승을 못 해서 아쉬웠다. 지난해 후반기에 너무 안 좋았다. KIA와 2경기 차였던 만큼 마무리로 나가서 몇 경기만 더 잘 던졌다면 정규시즌 우승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올 시즌에는 이런 아쉬움 없이 끝까지 잘해 우승에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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