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머 사과 받지 못했다."
스벤 크라머를 비롯한 네덜란드 빙속 선수들의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크라머는 지난 22일 새벽 네덜란드 하우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대형 상패를 객석에 던졌는데, 관람객이 맞아 부상을 입었다. 이에 크라머는 이날 오후 스폰서사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서 "하이네켄 하우스서 벌어난 일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면서 "어제 그 사건이 일어난 뒤 여성분들의 상태를 살피고 사과했다. 또 직접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가 크라머의 사과를 정면 반박해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25일 SNS에 사고 당시 입었던 것으로 보이는 피가 묻은 티셔츠 사진을 올리며 "22일 새벽 네덜란드 하우스에서 선수단 상패에 맞아 응급실에 실려간 사람입니다. 봉합수술한 의사의 말에 따르면 뼈가 보이고 총 10바늘을 꿰맸다고 했습니다.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 왼쪽 머리의 감각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날 기자회견에서 저에게 사과를 했다고 했지만 저는 사고 후 사과를 받지 못했고 선수단을 본 적조차 없습니다. 기자회견 이후, 만나서 사과하겠다고 관계자에게 전화가 왔지만 사고 후에도 SNS를 하고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을 했기에 진정성이 없다고 느껴 만남을 거절했습니다. 저는 조용히 치료에 대한 보험처리를 받고 끝났으면 해 침묵했습니다. 보험처리 하겠다고 했지만 처리가 지체되고 피드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당장 선수단은 일요일, 행사 주최측은 월요일에 떠난다고 합니다. 그 후엔 한국에 회사 관계자가 전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여러 관계 기관에 연락해 봤지만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오해하시는 분이 많아 추가합니다. 저는 스벤 크라머의 팬이 아닙니다. 그 날 가신 분들은 알겠지만 선수단이 온다는 공지조차 없었습니다. 다른 분들처럼 네덜란드 하우스를 구경하러 간 것 뿐입니다"라고 덧붙였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 피해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