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달수에 이어 A씨다. 정확한 사실이 밝혀질 필요가 있는, 성추문 폭로글들의 주인공이 된 의혹에 휩싸인 두 배우는 충무로의 기둥들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영화 제작자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이다. '미투 운동'에 영화계 역시 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오달수가 논란에 휩싸이게 된 건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의 성추문 논란이 시작되자 한 네티즌이 그를 연상케하는 댓글을 올리면서부터다.
연희단거리패 출신으로 1990년대 부산 소극장에서 지금은 코믹 연기를 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 이 네티즌은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오모씨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1990년대 초반 내 반바지 속에 손을 집어넣고 함부로 휘저었다"는 충격적인 댓글을 남겨 의혹을 더했다.
이에 해당 인물이 오달수일 것이란 추측이 넘쳐났고, 결국 기사화되기에 이르렀지만 오달수 측은 논란이 시작될 때부터 현재까지 취재진의 연락을 일체 피한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오달수와 같은 경우엔 댓글 외에 피해자의 폭로글이나 증언이 공개되지 않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 역시 사실이지만, 그렇다면 오달수 측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왜 이 사안에 일체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더욱이 오달수 측의 이런 '침묵'은 여러 작품의 제작진을 곤란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비롯해 몇몇 영화 차기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오달수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기사가 등장하자 제작진 역시 매우 조심스럽다. 오달수 측이 차라리 시원하게 말을 했으면 좋겠다. 현재 분위기를 살펴보고 있다"라며 안타까움과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달수에 이어 연희단 거리패 출신 배우 A씨에 대한 미투 운동이 불거진 상황. 25일 오전 DC인사이드 갤러리에는 A씨의 전력에 대한 폭로라는 주장글이 게재돼 곧바로 파장을 일으켰다.
A씨와 공연을 함께 했다는 글쓴이는 "예전엔 연희단에 있었고 지금은 영화판에서 잘 나가는"이라고 해당 인물에 대해 설명하며 "공연 시작 전 스트레칭 할 때면 당신이 늘어놓은 음담패설. 아니면 업소 아가씨 불러다가 뒹군 이야기를 들어야 했죠. 이제 갓 미성년자를 벗어난 여배우가 스트레칭 하는데 대놓고 창녀하기 좋은 나이다라고 하셨죠? 기억나시나요?”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희단 나온 뒤에도 몇 편 더 연극하셨잖아요. 이윤택 때문에 연희단에서 계속 잇지 못한거지 연극을 못 한 건 아니죠. 남의 극단에 와서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분탕질을 했나요?”라고 A씨의 과거 언행을 문제 삼았다.
관심이 집중되자 글쓴이는 해당글을 지운 상태이지만 글을 이미 일파만파 퍼져나왔고, A씨에 대한 추측의 움직임 역시 활발하다. 그리고 A씨로 추측되는 인물은 충무로 주조연을 넘나들며 연기파 배우로 활약하고 있기에 해당 추측이 만약 사실로 밝혀질 경우 불러올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섣부른 추측 역시 조심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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