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는 끝까지 잠잠할 수 있을까.
문단, 공연계에 걸쳐 연예계로 확산된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의 파장이 연일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된 미투 운동에 관련자들의 실명 거론된 것은 물론, 연일 폭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더 시끌벅적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예계 전체가 긴장 모드다.
이미 공연, 영화계는 성추문 폭로가 이어지며 병폐가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윤택 연출가의 오랜 성폭력 가해 사실에 이어 조민기에 대한 폭로 역시 연일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점점 강도가 센 폭로들이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배우 조재현도 이번 성추문에 연루되면서 직접 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영화계도 영화감독부터 배우, 제작자, 음악감독까지 미투 운동과 폭로가 확산되고 있다. '흥부' 조근현 감독의 성희롱을 시작으로, 배우 오달수는 한 포털사이트의 댓글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유명 여화 제작자 A씨도, 영화 음악감동 B씨도 연이은 폭로로 성추문에 휩싸인 상황.
가요계 역시 안전하지 않다. 가요계에서 성추문은 단골 논란 거리였다. 제작자와 지망생부터 스타와 팬까지 수많은 관계에서 추문이 끊이지 않는 것. 다만 아직 공연, 영화계처럼 미투 운동이 확산되지 않았을 뿐 조심스러운 움직임은 있다.
이미 래퍼 던말릭이 한 팬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상황. 던말릭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팬과 아티스트라는 권력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이후 던말릭은 소속사 데이즈얼라이브에서도 퇴출당했다. 던말릭뿐만 아니라 아이돌 그룹 로미오 멤버 마일로 역시 일본 팬에게 '호텔에 같이 묵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던말릭의 경우 미성년자인 팬을 SNS통해 만나 성추행한 혐의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오랫동안 미성년자 성추문이 문제가 됐기 때문에 던말릭을 시작으로 미투 운동이 확산될 가능성이 충분히 크다. 가수 연습생이나 팬들이 10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되는 요인들이다. 관련자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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