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퇴출하라"
25일 오후 공연계 미투 운동 지지 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주최 측이 작성한 구호 중 일부다. 이들은 "범죄자는 자숙 말고 자수하라", "사람을 짓밟는 예술은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연계 미투 운동을 응원하고 성범죄자들의 처벌을 촉구할 계획이다.
최근 공연계에서 앞다투어 미투 운동이 번지고 있다. 과거 남자 배우, 남자 연출가, 남자 스태프에게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행동은 사회 전체를 흔들기 시작했다.
연극계 대부로 통했던 이윤택 연출가는 실명 폭로에 결국 사과 기자회견까지 열었고 그와 함께 극단에서 몸담았던 조민기, 오달수 역시 실명 보도의 주인공이 됐다. 조재현도 피해자의 폭로에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사과문을 냈다.
연일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타고 숨겨져 있던 성추문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이젠 비단 공연계만의 문제가 아닌 상황. 연극 배우들과 연출진 및 스태프에서 점차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이들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갈수록 식기는 커녕 더욱 거세지고 있는 대한민국 내 미투 운동이다. 이런 까닭에 수면 아래서 몸을 숨기고 있던 가해자들이 벌벌 떨고 있다. 극도로 뿔난 민심 때문에 과거 치부가 드러날까 조마조마한 이들이 한둘이 아닐 터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은 이들이라면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루머라고 해명했다가 피해자들의 폭로 폭탄을 맞고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된 조민기와 "모든 걸 내려놓겠다"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조재현처럼 연예계 내에서 매장되는 건 한순간이다.
이미 온라인상에는 익명의 가해자를 지목하며 "너도 떨고 있니", "폭로 기대해" 등의 추가 폭로를 예고하는 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직도 연예계 내에서 더 터질 사건도, 까발려질 가해자들이 더 많다는 뜻.
쉴 새 없이 터지는 성추문 폭로에 떨고 있을 가해자들. 집회 구호처럼 자숙하지 말고 자수해야 할 이들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