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 이장' 최강희 감독의 연녹색 한복이 눈길을 끌었다.
전북은 지난 24일 전라북도청 대공연장에서 2018년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출정식이 열린 대공연장에는 수많은 전북 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공연장을 가득 채워 전북의 새 시즌 출정식을 함께 했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다시 아시아 무대 정상 복귀를 목표로 제시했다.
중요한 2018 시즌 출정식에서 전북 최강희 감독은 연녹색의 한복을 입고 출정식에 임했다. 보기 드문 복장에 관심이 쏠렸다. 연녹색 두루마기에 전북의 K리그 우승 횟수 5회를 상징하는 별이 박힌 머플러를 차고 나온 최강희 감독은 전북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최강희 감독이 전통 예향의 도시라 불리는 전주만의 지역 문화가 잘 나타나는 한복을 입고 나타난 사실은 출정식에 참가한 팬들을 열광시켰다. 한 여성 팬은 ”한복이 너무 이쁘다. 감독님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최강희 감독이 입은 한복은 다름 아닌 구단이 주선한 것이 아니라 전북 서포터스의 선물이었다. 전북 현대 서포터스 ‘매드 그린 보이스’의 소모임인 ‘그린 패밀리’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최강희 감독을 위해 특별 제작한 것.
한 전북 구단 관계자는 ”구단 측에서는 전날까지 서포터스가 저런 것을 준비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감독님 방에 걸려있는 한복을 보고 나서 출정식에 입고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린 패밀리 관계자에 따르면 연녹색의 한복은 지난 시즌 전북 우승을 위해 노력하신 최강희 감독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라고 한다.
그린 패밀리가 특별히 연녹색 한복을 준비한 이유는 다른 여러 가지 선물도 있겠지만 전주만의 문화가 나타내는 선물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린 패밀리 회원 중 한 사람이 한복 디자이너로 일하기 때문에 최강희 감독을 위한 한복을 직접 디자인했다.
한편 최강희 감독은 ”예쁘다. 쑥스럽긴 한데 팬들이 직접 선물해준 것이니 당연히 입어야 했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어 ”과거에는 팬과 구단 간 소통이 잘 없어서 이런 선물이 없었는데 내심 문화가 바뀐 것 같다. 여러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전북은 이날 출정식에 전북만의 축구 문화를 강조하며 팬들과 구단이 서로 함께 호흡하는 문화를 내세웠다. 전북 구단의 노력에 팬들 역시 아낌없는 사랑으로 보답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의 연녹색 한복이 새롭게 변하고 있는 전북의 축구 문화를 제대로 보여줬다. /mcadoo@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