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안 봤다는 사람은 있을지라도 한 번만 봤다는 사람은 없다는 마성의 코너. 그만큼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절대 채널을 돌릴 수 없는 개미지옥을 선사 중인 tvN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의 '마성의 나래 BAR'(이하 나래바) 주역들을 최근 OSEN이 만났다.
◆"신분상승을 위해 2018년에는 타인의 삶을 살겠다."
개그맨 이용진, 박나래, 황제성이 뭉친 나래바는 이번 쿼터부터 황회장(황제성 분)의 여장과 코믹한 '감금송'을 도입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황제성은 파격적인 의상과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황회장의 여장 버전인 미스 황을 완벽하게 소화,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까지 듣고 있는 상황. 하지만 그는 박나래와 이용진의 설득이 아니었다면 여장을 할 일은 절대 없었을 거라고 털어놔 궁금증을 높였다.
"나래바는 나래랑 용진이가 먼저 만든 거예요. 그다음 제게 연락을 줬죠. 사실 이번 코너에서 다 같이 개편하자고 했는데 결국 저만 여장으로 개편 당했어요. 이 친구들이 여장을 하면 스타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다른 누구도 아닌 두 사람의 말이기에 설득당했죠. 저는 처음에 모든 걸 다 반대했거든요. 원래 분장이 들어가는 개그를 안 했던 사람이어서요. 그래도 2018년에는 신분상승을 위해 타인의 삶(타인의 말을 따르는 삶)을 살기로 다짐했어요."(황제성)
"용진이랑 '그린라이트'라는 코너를 하고 있던 차에 다른 코너를 짜려고 했는데 '나래바로 코너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묻더라고요. 저도 많은 분들이 나래바를 익숙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 하게 됐어요. 그러던 중 우리 둘 만 하면 아쉬우니까 '한 명 더 넣자'고 해서 제성 오빠를 부르게 됐고요. 나래바를 함께하는 이 두 분이 저랑 제일 호흡이 잘 맞아요."(박나래)
"사실 제성이 형이랑 저랑 실제 나래바에 가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웃음)"(이용진)
◆"날 것의 느낌을 위해 리허설에서 안 보여줄 때도 있어."
앞선 박나래의 말처럼, 나래바 최고의 무기를 꼽자면 '척하면 척' 나오는 멤버들의 팀워크다. '코빅' 내에서도 아이디어 뱅크로 유명한 세 사람인 만큼, 적은 인원으로 구성된 코너임에도 회의에 막힘이 없다고. 심지어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선사하기 위해 각자 준비한 멘트를 리허설에서조차 공개하지 않는다는 세 사람이다. 인터뷰 중 툭툭 던지는 농담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이들의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코빅' 내에서도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게 나래바에요. 그래서 대본도 금방 짜고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회의를 하고 두 번의 리허설을 하는데 저희는 리허설이나 본녹화에서도 대본이 많이 바뀌거든요. 저희가 짜는 것도 있지만 호흡이 워낙 잘 맞다 보니 애드리브가 더 웃길 때가 많아요. 회의는 짧지만 그만큼 각자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많다고 생각해요."(이용진)
"세 명이 각자 바쁘다 보니까 세 사람이 다 모이지 않을 때도 있는데 그래도 쉽게 진행이 돼요. 보통 그 사람이 없으면 안 되는 코너도 있거든요. 사실 저희 코너는 알게 모르게 편집이 많이 될 것 같아요. 날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일부러 리허설에서 안 보여줄 때도 많아서요. 저희들끼리는 '첫 감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그 느낌을 위해 다들 하나씩은 말 안 하고 녹화에 들어가는 것 같아요. 녹화에서 처음 보여주는 게 많죠."(박나래)
"저도 갈수록 호흡이 좋다고 느껴지는 게 나래나 용진이가 애드리브를 치기 전에 그 분위기를 읽을 때가 있어요."(황제성)
◆"우리는 모두 소름 끼치게 패셔니스타다."
나래바에서는 파격적인 패션이 웃음의 코드로 많이 사용된다. 박사장(박나래 분)과 황회장의 노출은 물론, 최근에는 김경욱이 상상을 초월하는 의상을 착용해 시선을 강탈 중이다. 이에 대해 세 사람은 "우리는 모두 소름 끼치게 패셔니스타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여장에 푹 빠져있다는 황제성은 스타킹까지 직접 고르며 무대 의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저희 세 명 다 소름 끼치게 패셔니스타에요. 패션에 민감하고 관심이 많죠. 그래서 저희끼리 옷에 신경을 진짜 많이 써요. 제가 나래바에 입고 나오는 옷들은 평소 입는 스타일을 심하게 변형한 거예요."(박나래)
"제성 형도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옷을 가만히 안 놔두는 편이에요. 처음엔 나래랑 제가 시켜서 여장을 했지만 슬슬 재밌으니까 요즘엔 의상에도 욕심을 내더라고요. 이젠 형이 형수보다 옷을 잘 입을지도 몰라요."(이용진)
"맞아요. 이제 좀 많이 내려놨어요. 저한테 없는 감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라 '이대로 해보면 어떨까?' 했는데 역시나더라고요. 요즘엔 볼 터치도 직접 해요. 생각보다 제가 잘 하더라고요. 그래도 가장 패셔니스타는 용진이에요"(황제성)
"경욱이 의상은 나래 전담이에요. 저희 단체 카톡 방에 경욱이 옷 사진이 10개가 올라오는데 9개는 성인용이고 1개가 방송용이죠. 선택의 여지없이 그 1개가 방송되고 있어요."(황제성, 이용진)
"경욱 오빠한테는 비밀로 하고 녹화날에 통보해요. 현장에서는 바꾸지 못하니까 일부러 회의에 참석을 안 시키고 있어요. 경욱 오빠도 현장에서 매번 놀라고 있어요."(박나래)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nahee@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