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배우들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폭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출연하고 있는, 출연할 예정인 드라마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우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증언글이 게재되며 처음으로 수면 위로 올라온 조민기의 성추문은 이후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으로 커졌고 이와 관련된 추가 폭로가 계속해서 이어지자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조민기 측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배우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민기는 곧 방영예정인 OCN 새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 출연을 확정짓고 촬영까지 마쳤으나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하차하게 됐다. 해당 작품의 PD는 제작 발표회에서 “편집은 논의중”이라고 전했지만 상황이 심각해지자 드라마 측은 조민기의 촬영분을 통편집하고 새 후임으로 배우 이재용을 캐스팅 했다.
‘작은 신의 아이들’은 아직 방영 전이기에 큰 피해는 막았지만 이미지 훼손 등 어느 정도의 타격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첫 방송 역시 3월 3일로 연기되었고 제작진 측은 “조민기 하차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일정 부분 영향이 없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조민기 이외에도 배우 조재현 또한 성추행 사실이 폭로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한 배우의 SNS를 통해 실명이 폭로된 조재현은 이후 속속 드러나는 여러 증언들로 성추문 의혹이 짙어졌다. 조재현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모두 인정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재현은 현재 출연 중이던 tvN ‘크로스’에서도 하차하게 됐다. ‘크로스’ 측은 조재현의 입장 발표 후 “해당 배우의 하차가 불가피하다는 내부 결정이 있었습니다. ‘크로스’에서 해당 배우가 맡은 극 중 배역 캐릭터를 고려해 최대한 빠른 시기에 해당 드라마에서 빠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조재현의 하차를 선언했지만 ‘크로스’ 측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현재 ‘크로스’는 8회까지 방영이 됐고 조재현이 연기한 고정훈 역은 드라마에서 고경표가 연기하는 강인규 역과 함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바, 향후 스토리 전개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렇듯 연예계 전방위로 확산된 ‘미투 운동’은 그야말로 연예계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과연 두 드라마가 배우 하차라는 위기를 이겨내고 완성도 있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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