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활약한 상하이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반격의 1승을 거뒀다.
김연경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톈진인민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장쑤를 상대로 팀 내 최다 20득점을 기록했다. 김연경의 활약에 힙입어 상하이는 장쑤에 세트 스코어 3-2(20-25, 23-25, 25-20, 25-16, 15-10) 풀세트 역전승으로 웃었다.
상하이는 지난 10일 1차전에서 2-3 풀세트 패배로 무릎 꿇었다. 이날 2차전마저 내주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상황이었지만, 3-2 풀세트 역전승으로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김연경이 최종 5세트에만 4득점을 폭발하며 경기 MVP로 선정됐다.
1세트 초반 김연경의 공격이 장쑤의 높이에 막히며 경기 흐름이 넘어갔다. 9-12로 뒤진 상황에서 김연경이 첫 득점을 올렸고, 13-13 동점을 만드는 오픈 득점을 장식하며 기세를 타는 듯했지만 이후 장쑤가 5연속 득점으로 달아났다. 김연경이 연속 백어택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했으나 1세트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연경이 5득점을 올렸지만 1세트는 장쑤가 25-20으로 잡았다.
2세트에는 김연경이 상하이의 첫 득점에 이어 역전 점수까지 만들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리시브가 흔들리며 장수에 추격의 틈을 허용했다. 김연경은 서브 범실을 하나 했으나 묵묵히 공격을 이끌며 20-19로 역전을 만드는 오픈 득점까지 장식했다. 2세트에도 김연경이 5득점을 기록했지만 장쑤의 막판 집중력을 꺾지 못했다. 2세트도 장쑤가 25-23으로 가져갔다.
3세트 들어 상하이가 살아났다. 중앙 공격을 앞세워 김연경의 득점 없이도 세트 초반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김연경도 10-6에서 연속 오픈 득점을 꽂으며 스코어를 두 배로 벌렸다. 하지만 장쑤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장낭칭의 공격으로 야금야금 따라붙어 20-18까지 쫓아갔다. 이에 김연경의 오픈 득점으로 흐름을 끊은 상하이는 25-20으로 3세트를 따냈다.
여세를 몰아 4세트 초반에도 상하이는 이동 공격이 터지며 장쑤를 몰아붙였다. 12-9에서 김연경의 재치 있는 기습 공격까지 나왔다. 장쑤가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바꿨지만 상하이도 맞불을 놓았다. 19-16에서 김연경이 위안신웨의 속공을 블로킹하며 포효한 것이다. 25-16으로 여유 있게 4세트를 잡은 상하이가 승부를 파이널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는 접전의 연속. 세트 초반 기세를 탄 장쑤가 9-5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상하이도 김연경의 오픈 득점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김연경이 다시 한 번 오픈을 꽂아 9-9 동점을 만든 상하이는 단숨에 13-9까지 쭉쭉 달아났다. 김연경이 마지막 매치 포인트를 장식하며 15-10으로 5세트를 잡은 상하이가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김연경은 5세트에만 4득점을 집중하며 해결사 면모를 발휘했다.
상하이와 장쑤는 오는 27일 같은 곳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을 갖는다. 2차전 극적인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탄 김연경과 상하이의 기세가 3차전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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