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감독→배우→제작자→음악감독, 영화계 미투 더 커질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2.24 16: 01

영화계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문화·연예계의 썩은 병폐였던 성추문을 고발하는 '미투운동'이 들불처럼 커지는 가운데, 영화계에서 그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폭로하는 용기있는 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흥부'를 연출한 조근현 감독은 오디션에서 신인 여배우들을 성희롱해 파문을 일으켰다. 조근현 감독은 친한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 신인 여배우들을 오디션을 통해 만났고, 이 과정에서 성희롱 발언으로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조근현 감독은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등의 신인 여배우들은 물론, 기성 여배우들에게도 모멸감을 주는 성희롱 발언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조근현 감독은 '흥부'의 모든 홍보 일정에서 배제됐다. 이후 조근현 감독은 출국해 모든 연락을 끊은 채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오달수는 한 포털사이트 댓글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한 네티즌은 1990년대 부산 ㄱ 소극장에서 어린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던 연극배우가 지금은 코믹 연기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라고 포털사이트에 댓글을 달았고, 이를 본 수많은 네티즌들이 이 댓글의 내용이 오달수를 가리키는 것이라 추측했다. 그러나 오달수와 소속사는 이 댓글 내용이 알려진 후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4일째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 현재까지 의혹은 의혹에 지나지 않지만, 오달수가 묵묵부답을 지키면서 궁금증만 커지고 있다. 
유명 영화 제작자 A씨도 성희롱 의혹에 휩싸였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교수 겸 영화 제작자인 A씨가 수업 중 시나리오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첫 수업 빼고 전부 다 자신을 성적인 예로 들먹거렸다고 폭로했다. 또한 시나리오 전공 여학생들에게 술 마시자며 밤중에 전화하고, 다른 영화 감독들도 있으니 얼굴 비추며 술이나 따르고 가라는 얘기를 들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OSEN에 "전혀 그런 적이 없다. 술자리에서 무슨 문제가 있다든지 그런 일은 전혀 없다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게다가 오늘(25일)은 유명 영화음악감독 B씨의 성추행 의혹도 불거졌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SNS를 통해 "2014년 여름, 한 영화 초반 신을 찍기 위해 지방에 간 날 촬영이 너무 늦게 끝나 이미 차편이 끊긴 상태였기에 제작팀에서는 음악감독인 B씨와 조감독인 저에게 2층짜리 펜션을 하나 잡아주셨다"며 "그곳에서 B씨는 제게 키스를 해달라고 했다. 저는 그 상황, 그리고 감독과 조감독이라는 직속 상하관계가 무섭고 두려웠기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아직 B씨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라 앞으로의 향방에 귀추가 모아진다. 
조근현 감독을 시작으로 촉발된 영화계 미투 운동은 많은 이들의 용기 있는 선택으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 과연 영화계가 미투 운동으로 뿌리 깊은 병폐를 척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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