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한화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29)의 타격에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을 생각이다.
한화는 지난해 로사리오가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하면서 새롭게 호잉과 계약했다. 지난 2년간 한화에서 70홈런 231타점을 기록한 로사리오의 빈 자리를 그대로 메우기는 쉽지 않다.
한용덕 감독은 24일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호잉의 타격을 보며 "연습경기 초반에는 앞 타순에 뒀는데, 3번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더라. 6~7번 정도에 놓고 앞에 타자들이 어떻게 치는 지 보고 여유있게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호잉은 23일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캠프 첫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보여줬다. 타격감이 서서히 올라오는 분위기. 호잉은 정규 시즌에 들어가서도 하위 타순에서 주로 볼 전망이다.
한 감독은 "외국인 타자는 리그에 적응을 해야 한다. 우리 타선이 외국인 타자 없이도 짜임새가 있다고 본다. 호잉은 6~7번이 적당하지 않을까, 아예 8번에서 공갈포 스타일로 가끔씩 홈런 쳐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로 온 외국인 타자에게 처음부터 엄청난 기대치를 갖지는 않는다는 의미.
한화는 송광민, 김태균, 최진행으로 중심타선이 가능하다. 중심타선을 받치는 하주석, 이성열도 있다. 호잉이 어느 타순에서도 잘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3번이나 중심타선에서 해결사를 강요하지는 않아도 될 듯 하다.
게다가 호잉은 지난해 뛴 로사리오와는 다른 스타일이다. 장타력만 지닌 로사리오와는 달리 외야 수비와 기동력도 갖춘 선수다.
호잉은 2016~2017년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74경기를 뛰며 타율 2할2푼(26안타) 1홈런 12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레벨은 아니지만, 공수주 3박자를 갖춘 호타준족형 외야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로 수비와 주루 플레이는 이미 합격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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