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 출전하는 이상호(23, 한국체대)의 각오가 남다르다.
한국 스키는 세계 대회에서 그 빛을 보지 못했다. 올림픽 출전 58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다르다.
스키 종목에 혜성과도 같은 선수가 등장한 것. 바로 이상호다. 이상호는 작년 2월에 개최된 삿포로동계아시아경기대회 스노보드 부문 금메달을 획득하여 한국 첫 금메달을 따는 성과를 올렸다. 이를 이어 3월에 진행된 FIS월드컵에서도 2위를 거머쥐며 월드컵 사상 첫 승전보를 최보군(3위)과 함께 울렸다.
이상호는 대한체육회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대회에 출전한 이상 목표는 금메달”이라며 “그동안 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훈련해온 만큼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이상호는 “김연아로 인해 ‘피겨’가 온 국민에게 사랑받는 종목이 된 것처럼 나로 인해 스노보드를 알리고 싶다”며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일지 모르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22일 열려야 했던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경기는 강풍으로 인해 24일로 지연됐다. 이로 인해 예선과 결선을 모두 하루에 치러야 하기에 출전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됐다.
그러나 변수가 생긴 만큼, 안방 무대에서 홈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기량을 선보일 이상호의 메달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
‘운동선수들의 존경을 받는 것은 물론, 희망과 용기를 심어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이상호의 질주가 24일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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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체육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