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재현과 오달수가 자신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언제쯤 입장 표명을 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조재현 측은 "곧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힌 바, 어떤 내용을 전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문화계 전반에 걸쳐 성범죄 근절을 위한 폭로와 고발인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조재현과 오달수의 과거 행적이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조재현의 경우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오달수는 출처불명의 '카더라' 통신이 발목을 잡고 있다.
조재현에 대한 의혹이 구체적으로 불거진 건 지난 23일 배우 최율이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린 후부터다. 최율은 조재현의 프로필 사진과 함께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게 왔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 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 하지만 변태들 다 없어지는 그날까지"라는 글을 남겼다. '미투' 캠페인에 동참한 것.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최율은 뒤늦게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조재현 측은 "상황 파악 중"이라고 했지만, 이날 JTBC '뉴스룸'을 통해 조재현과 극단에서 함께 일했던 피해자 A씨의 인터뷰 내용까지 공개가 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A씨는 "혼자 앉아 있잖아요. 그럼 갑자기 (조재현씨가) 나타나서 뒤에서 손을 넣는다든지. 이런 짓을 계속했다"며 "(극단 대표가) 여기서 있었던 일은 다 잊으라고 얘기하는 거에요. 그러면서 봉투를 내밀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재현을 연상케 하는 추가 폭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조재현 측은 OSEN에 "지금까지 언급된 여러 가지 의혹들과 관련해 배우를 포함한 소속사 관계자들이 논의 중인 상황"이라며 24일 중으로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재현은 현재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에 출연 중이다. 방송 중인 드라마일 뿐만 아니라 주연을 맡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명확한 입장 표명이 시급한 상황이다. '크로스' 측 역시 전전긍긍하며 조재현이 입장을 밝히기만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오달수 측은 '묵묵부답' 상태다. 오달수가 논란에 휩싸이게 된 건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의 성추문 논란이 확산되자 인터넷 댓글을 통해 한 네티즌이 1990년대 부산 소극장에서 지금은 코믹 연기를 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오모씨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1990년대 초반 내 반바지 속에 손을 집어넣고 함부로 휘저었다"는 충격적인 댓글을 남겼다.
이윤택 연출가가 이끌던 연희단거리패 출신, 코믹 연기, 유명 조연 영화배우, 오 모씨 등을 놓고 많은 이들이 오달수라 추측한 것. 오달수 측은 논란이 시작될 때부터 지금까지 취재진의 연락을 피한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오달수와 같은 경우엔 이 댓글 외에 피해자의 폭로글이나 증언이 공개되진 않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오달수는 현재 영화 뿐만 아니라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도 출연한다. 오달수의 촬영은 3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오달수 역시 극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제작진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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