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속단하긴 이르다. 일본 진출 첫 해 스프링캠프부터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거포' 윌린 로사리오(29·한신 타이거즈)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일본 '석간후지'는 지난 23일 로사리오의 약점과 성공 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한화에서 캠프부터 시즌까지 3차례나 인스트럭터로 활동한 다나베 노리오 전 세이부 라이온즈 감독의 평이 있었다. 지난 시즌 초중반 로사리오를 곁에서 지켜본 인물이기도 하다.
다나베 전 인스트럭터는 로사리오에 대해 "타격이 맞지 않을 때 슬럼프가 길다. 바깥쪽 변화구에 손을 내기 시작하면 위험 신호"라고 꼬집었다. 지난 2016년 KBO리그 데뷔 첫 해 로사리오는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고전하며 적응에 애를 먹은 바 있다.
다나베 전 인스트럭터는 KBO리그가 전형적인 '타고투저'란 점도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는 3할 타자가 30명 이상 있고, 한국의 야구장은 작기 때문에 홈런이 많이 나온다. 개막전 선발투수는 전 구단이 외국인 투수일 정도로 투수력도 높지 않다"고 말했다.
석간후지는 '로사리오가 지난해 타율 3할3푼9리를 기록했지만 KBO리그 전체 3할 타자가 33명이고, 우승팀 KIA의 팀 타율은 3할2리'라며 '일본의 3할 타자는 센트럴리그 7명, 퍼시픽리그 2명뿐이란 것을 감안하면 한국은 전형적인 타고투저'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6년 세이부에서 승리 없이 4패에 그치며 7월에 방출된 앤디 밴헤켄, 2016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3승2패였던 재크 페트릭이 개막전 선발투수를 맡은 것에서 한국 투수들의 수준을 미루어 알 수 있다'며 '일본 투수들은 약점을 철저히 공략하는 만큼 변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성격적으로는 후한 평가를 받으며 적응력을 인정받았다. 석간후지는 '로사리오의 성격은 매우 성실하다. 한화 감독이었던 김성근 소프트뱅크 코칭 고문은 경기가 있는 날에도 아침부터 맹훈련을 하고, 경기 후에도 자정까지 훈련이 끝나지 않았지만 로사리오는 꾸준히 연습에 참가했다'고 강조했다.
그 장면을 떠올린 다나베 전 인스트럭터는 "여기 아프고, 저기 아프다면서 약삭빠르게 쉬곤 했다"며 로사리오가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능숙하게 잘 대처했다고 말했다. 고된 팀 훈련을 따라가면서도 몸 컨디션에 맞춰 적절히 대처한 부분은 일본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이다. /waw@osen.co.kr
[사진] 로사리오(위)-다나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