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이 본격 가세했다. 한화의 선발진 경쟁이 가속화될 분위기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화는 첫 날 훈련을 마친 뒤 10명의 선발투수 후보를 확정했다.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를 비롯해 배영수·윤규진·안영명·김재영·김민우·김진영·김혁민 그리고 이태양까지 선발 후보로 낙점됐다.
이태양은 재활 막판 단계에서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다. 지난해 8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된 이태양은 오키나와에서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마친 후 불펜 피칭을 거쳐 23일 주니치와 연습경기에 첫 실전 등판을 가졌다.
이날 4회부터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한 이태양은 2이닝 동안 37개 공을 던지며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40km. 주무기 포크볼 외에도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던지며 테스트했다. 수술 이후 첫 실전투구는 성공적이었다.
경기 후 이태양은 "수술 후 첫 실전 피칭인데 트레이닝파트에서 잘 관리해줘서 회복이 빨랐다. 현재는 통증도 없고, 피칭하는 데 문제없다"며 "최고 구속으로 140km가 나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캠프 기간 경기에 나가면서 이닝 수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지난 2014년 30경기에서 153이닝을 던지며 7승10패 평균자책점 5.29로 활약했다. 향후 10승 가능성을 주목받았지만 두 번의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했다. 아프지 않으면 선발로 활약 가능하다. 2016년에도 부상에서 벗어난 후반기 5승3패 평균자책점 4.07로 안정감을 보였다.
이태양이 기대이상 투구로 부활 청신호를 밝힘에 따라 한화의 선발 진입 경쟁도 치열해졌다. 외인 샘슨-휠러를 제외한 나머지 3자리를 두고 토종 투수들끼리 경쟁을 한다. 배영수·윤규진·김재영이 앞서며 김진영과 김민우가 도전장을 던지는 형국이었지만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온 분위기다.
캠프 실전 경기에선 김민우가 2경기 6이닝 1실점, 김재영이 2경기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베테랑 배영수(3이닝 3실점), 윤규진(3이닝 4실점)은 한 경기씩 나와 가볍게 점검했다. 김진영은 지난 20일 요코하마전 2이닝 4실점 부진 후 2군 캠프로 이동했다. 아직 실전에 나서지 않은 김혁민은 23일 첫 불펜피칭을 했고, 안영명도 24일 불펜에 들어간다. 조만간 실전 경기에 등판하며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현재까진 외인들을 제외한 선발 확정 투수가 없다. 한용덕 감독도 "선발 후보가 많다"며 끝까지 경쟁시킬 의중을 드러냈다. 이태양의 본격적인 가세로 한화 선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