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銅' 김태윤, "한국 팬 환호 덕에 몸이 가벼운 느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2.23 21: 18

"처음 내 레이스를 끝나고 순위를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생각보다 좋은 기록이라 메달 가능성이 높다 생각해서 환호했다."
김태윤은 2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빙속 남자 1000m서 1분08초22로 골인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태윤은 15조 아웃코스서 스타트했다. 김태윤은 첫 200m 랩타임을 16초39에 끊었다. 이후 600m 랩타임을 24초97, 마지막 랩타임을 26초86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김태윤은 1000m 개인 최고 기록인 1분08초08에 근접한 기록을 내며 깜짝 메달을 획득했다. 키엘트 누이스(네덜란드, 1분07초95)와 500m 금메달 리스트인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 1분07초99)에게는 아쉽게 밀렸다.
김태윤은 경기 후 인터뷰서 "생각지도 못하는 메달을 획득해서 너무 기쁘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메달을 따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윤은 "마지막 조가 끝나기 전 2위라는 순위 자체가 꿈만 같았다. 메달이 바로 앞이라는 생각에 기도만 하고 있었다. 체중 감량이나 스케이팅 주법을 바꾼 것이 올림픽 호성적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소치 올림픽에서 30위를 찍었던 김태윤은 이번 올림픽서 반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는 "소치 올림픽은 첫 출전이었지만 어린 나이에 욕심을 부렸다. 하지만 당연히 성적이 안 좋았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 때보다 긴장도 안하고 편하게 내려놓고 즐겼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 생각한다. 컨디션도 좋았다"고 말했다.
김태윤은 "처음 내 레이스를 끝나고 순위를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생각보다 좋은 기록이라 메달 가능성이 높다 생각해서 환호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이어 "한국 팬들이 경기 때를 떠나서 연습 경기 몸 풀 때도 환호를 보내주셔서 몸을 안 풀어도 가벼운 느낌이었다. 긴장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움직이는데 도움이 됐다. 다리도 잘 풀렸다. 처음으로 잘 버텼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500m서 깜짝 은메달을 차지했던 차민규는 1000m에서도 모태범의 대타로 출전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김태윤은 "민규 형이 자극이 됐다. 너무 강릉에 일찍 와서 다른 선수들 응원을 다니면서 기쁘면서도 자신감이 떨어졌다. 나도 메달을 따서 기쁘다"고 했다.
김태윤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은 생각도 못했다. 그래도 좋은 성적으로 메달을 따서 여러 경험이 됐다. 다음 올림픽이든 국제 대회든 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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