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주인공' 두경민(27·DB)이 성인대표팀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홍콩을 93-72로 대파했다. 한국은 2승 1패를 기록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특별귀화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두경민이었다. 두경민은 지난해 동아시아선수권에 선발된 적은 있지만 정예 1군은 아니었다. 두경민이 성인대표팀에서 뛰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근에 논란을 일으켜 DB에서 4경기를 뛰지 못한 두경민이다. 그는 10일 현대모비스전에서 19분 동안 야투시도가 단 하나였다. 자유투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비정상적인 경기운영에 화가 난 이상범 감독은 19분 만에 두경민을 벤치로 불러들였고, 다시는 출전시키지 않고 있다.
사생활도 논란이 됐다. 두경민이 챔프전 기간에 결혼식 날짜를 잡은 점. 또한 SNS에서 팬들과 설전을 펼친 것도 구설의 원인이었다. 두경민이 “그것 때문에 심적 이상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무조건 내 잘못이다. 동료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두경민은 한국이 19-18로 근소하게 앞선 1쿼터 종료 2분 13초를 남기고 첫 투입됐다. 박찬희가 포인트가드를 맡고, 두경민이 슈터로 기용됐다. 두경민은 드리블로 한 번 상대를 제친 뒤 가볍게 3점슛을 꽂았다. 이어진 수비에서 두경민은 스틸에 이은 속공 레이업슛을 꽂았다. DB를 선두로 이끌고 있는 바로 그 모습이 국가대표팀에서 나왔다.
두경민 효과는 다각도로 나타났다. 한국의 속공에서 박찬희는 두경민에게 빠른 패스를 뿌렸다. 3점슛라인 바깥에서 두경민이 슛을 날렸다. 슛이 골대를 맞고 튀었지만 좋은 흐름의 공격이었다. 확실히 두경민을 기용하면서 한국의 스피드와 화력은 올라갔다.
후반전에도 두경민은 속공상황에서 깔끔한 레이업슛과 패스를 선보였다. 이날 두경민은 13점, 4어시스트, 2스틸, 3점슛 3/7로 활약했다. DB를 선두로 이끌고 있는 두경민이 국가대표팀에서도 큰 무기가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실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