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조민기를 향한 추가 폭로가 계속되고 있다. 청주대를 다녔던 학생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 것. 하지만 조민기는 사과없이 입을 닫았고, 청주대 측은 2차 사과문을 발표하며 피해자의 상처를 위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조민기 성추행 논란이 4일째 진행중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조민기가 몇 년간 여학생을 성추행 한 혐의로 (학내)조사가 진행됐고 그 결과 혐의가 인정돼 청주대 교수직을 박탈당했다"는 글이었다. 실제로 청주대학교 측은 조민기에게 '품위 손상'을 이유로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민기 측은 "명백한 루머이며 수업 중 사용한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3개월 정직 징계를 받았다. 도의적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일 뿐, 학교 측의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강경 대응 입장도 덧붙였다.
그러니 조민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글이 매일 줄을 이어 쏟아졌다. 조민기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 한 것", "수고했다며 안아줬다. 나는 격려였다", "내 딸이랑 같이 너희들 동갑이니까 친구하라고 했던 애들한테 제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나"라고 해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청주대 역시 성추행 혐의로 징계 처분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했다. 소속사는 조민기를 향한 성추행 증언에 심각성을 인지했고, 조민기는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했다. 조민기 후임으로는 배우 이재용이 투입됐다.
조민기를 향한 성추문 폭로글은 23일인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 특히 지난 22일에는 청주대 남학생까지 나서 '조민기 매뉴얼'이 있었고 "내 여자"도 존재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또 "자신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 꽂아준다며 일본 촬영 가서 한 방을 쓰자고 했다", "여자 나체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온천 동행을 요구 받았다"는 등의 증언도 이어졌다.
하지만 조민기는 입을 굳게 닫고 있는 상황. 어떤 입장 발표나 사과 하나 없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이번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하면서도 " 다만 배우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 입장은 경찰 조사 등 윤곽이 나온 뒤에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참담한 상황에 청주대는 두 번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교수평의회는 22일 "학생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이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교수들을 대표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분들과 학생, 학부모, 동문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며 '조민기 성추행 사건'이라고 명명된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 이상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교수 사회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학교 당국에도 이번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합니다"라며 "청주대학교 교수평의회도 학교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당사자분들과 학생들이 입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또 청주대 정성봉 총장은 23일 "우리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의 불미스러운 일로 커다란 물의를 빚은데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며 뼈아픈 반성과 함께 대학구성원들과 지역사회,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학생들의 인권이 침해당하는 충격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하여 참담한 심경을 금할 길이 없으며,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사과 드립니다. 대학은 이번 사태의 피해학생을 철저히 보호하고 차후에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parkjy@osen.co.kr
[사진] 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