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민기의 침묵, 이미 대중은 등을 돌렸다.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지 벌써 4일이 지났지만 조민기는 그 어떤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건 지난 20일 새벽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조민기가 몇 년 간 여학생을 성추행 한 혐의로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당했다”라는 글이 게재되면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수업 중 사용한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3개월 정직 징계를 받았다. 도의적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일 뿐, 학교 측의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는 사실이 아니다. 이러한 학교 측의 입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해명했다.
이날 조민기는 JTBC ‘뉴스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을 한 애들이 있더라. 노래방이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 안아줬다. 나는 격려였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입장에 이어 ‘뉴스룸’과의 인터뷰까지, 성추행 의혹에 대해 ‘명백한 루머’라고 했지만 지난 21일 청주대학교 학생 게시판에는 조민기의 성추행을 폭로하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소속사 측은 처음의 강력한 부인에서 변화가 있는 입장을 보였다. 소속사 측은 증언들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한다면서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조민기의 입장은 여전했다.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피해자들에게 사과 한 마디 없었다. 성추행이 고의가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조민기는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내 딸이랑 같이 너희들 동갑이니까 친구하라고 했던 애들한테 제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고 채널A ‘뉴스 TOP10’과의 인터뷰에서는 “학교에서 음해가 계속되면 난 있을 이유가 없다. ‘아, 이제는 나 하나 다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가족까지 다치겠다’ 싶어서 진술서를 쓰면서 1차 사표를 제출했다”고 계속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실명까지 공개하며 조민기 성추행을 폭로한 배우 송하늘을 비롯해 청주대 학생들의 증언이 쏟아지고 있는 것과는 다른 입장이었다.
여기에 청주대학교는 공식 홈페이지에 지난 13일 진행된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했는데 예술대학 연극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던 조민기가 성추행 혐의로 징계 처분을 받은 내용이 담겨있다.
지난 22일에는 청주대학교 남학생이 조민기의 성추행을 폭로했는데 소속사 측은 여전히 입장에 변화가 없다. 조민기 또한 사과의 말없이 침묵하고 있다.
언제까지 침묵하고 있을지, 침묵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지금의 논란이 수그러드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분노를 키울 뿐이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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