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전날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공식석상에 나왔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3일 오후 강릉 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를 결산했다. 김지용 선수단장과 김선태 감독을 비롯해 김아랑, 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이유빈 등 대표팀 선수 5명이 참석했다.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최민정과 심석희는 지난 22일 밤 강릉아이스아레나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서 서로 충돌해 넘어지며 메달 획득이 좌절됐다.
그러나 최민정은 1500m와 3000m 계주 우승으로 2관왕을 달성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심석희는 500m, 1000m, 1500m서 모두 넘어지는 악재 속에도 2회 연속 올림픽 계주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대회 전부터 힘든 시간을 보낸 심석희다. 심석희는 "대회를 준비하며 힘든 일도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많은 분들이 힘이 돼주신다는 걸 느꼈다. 운동뿐 아니라 올림픽을 통해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좋은 영향 끼쳤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어 심석희는 "소치올림픽 때 많은 관심을 받은 뒤부터 계속 꾸준히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렸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힘들게 노력하는 만큼 과분한 사랑을 주신다. 그런 사랑과 관심을 조금 더 꾸준히 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고 덧붙였다.
심석희는 초반 치고 나가는 트렌드에 대해 "선수들의 스피드가 올라가면서 선두 레이스가 많아진 건 맞다. 선두 레이스를 하다 보면 더 치열한 상황이 많다"고 설명했다.
1500m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심석희는 "많은 일이 있긴 했지만 그냥 항상 오늘에 너무 감사했다. 1500 경기가 생각지도 못한 일이어서 많이 허망하기도 했다"면서도 "그럴 때 더 많은 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준다는 걸 많이 느끼면서 표정이 밝아졌다"고 강조했다.
또 심석희는 "주위 분들이나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컸다. 운동 선수이지만 선수이기 전에 사람이 먼저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더 감사함을 많이 느낀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심석희는 "올림픽 준비하면서 힘든 일도 있고 그 때마다 든 생각은 나중에 내가 늙어서 올림픽을 되돌아보면 어떤 올림픽으로 남고 싶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때마다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 생각을 하며 지금껏 견뎌왔다. 그렇게 올림픽을 즐겁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심석희는 "나와 민정이에게 관심과 기대를 주신다. 우선 그런 걸 떠나서 지금 5명의 선수가 다 있다. 모두가 열심히 하고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해왔다. 저희 둘뿐 아니라 5명 모두 한국 대표로서 멋있는 한 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