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컬링 대표팀이 한일전을 치를 장소는 강릉컬링센터다.
강릉컬링센터는 4개의 빙판 구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구장을 컬링에서는 시트라고 부른다. 이 시트의 규격은 세로 45m, 가로 5m다.
23일 여자 컬링대표팀이 상대할 시트는 'A'다. A시트는 D시트와 마찬가지로 양쪽에 배치돼 있어 관중석에 가깝다. 관중들의 움직이나 응원소리가 B나 C에 비해 더 잘 들린다.
컬링은 집중력이 필요한 경기다. 여자 컬링팀은 폭발적인 관중과 언론의 관심이 좋다. 하지만 이번 대회 전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그래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실제 여자 컬링 대표팀은 관중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순간인 스톤을 놓을 때 만큼은 조용히 지켜봐달라는 것이다.
서드 김경애는 "평소 관중들이 없는 가운데서 훈련을 해왔다. 때문에 일부러 녹음된 소음을 틀고 연습을 해왔다. 이번 대회에서 보내주시는 응원에 감사하지만 가장 집중력을 요하는 순간에만 이름을 부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 순간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킵(주장) 김은정 역시 "조용해진 가운데 스톤을 놓을 때 갑자기 이름을 부르시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괜찮다. 경기장을 찾아 주시는 여러분들께 정말 다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그 집중해야 할 순간만 지켜 주신다면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A시트에서 강했다. 예선에서 거둔 5승 중 2승을 A시트에서 챙겼다. 지난 14일 예선 첫 경기였던 미국전에서 10-5, 17일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상대로도 역시 10-5로 이겼다.
물론 8승(1패)을 올린 한국도 마찬가지. A시트 2전전승을 거뒀다. 15일 대회 첫 경기였던 최강 캐나다전에서 8-6으로 이겼다. 21일 OAR전에서는 11-2로 이기고 1위로 4강을 확정했다. 그런데 유일한 패배였던 일본전 빙판이 반대편 관중석과 가까운 D시트였다.
김민정 감독은 A시트에 대해 "다른 시트와 비슷하다"면서 "다만 관중석과 가까운 시트여서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 시트에서 경기해본 적이 있으니까 잘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