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와 방송계, 그리고 영화계까지 연일 '성추행 폭로'가 쏟아지면서, 연예계 관계자들도 상황을 주시하며 마음을 졸이고 있다.
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추행 및 성폭행 주장에 이어 배우 조민기, 영화감독 조근현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피해자라고 밝힌 신인배우와 청주대 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익명으로 글을 올리거나, 직접 이름을 공개하고 자세한 정황을 고발하고 있다.
이미 연출가 이윤택은 성추행 혐의에 대해선 인정했으며, 영화감독 조근현도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 신작 '흥부'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됐다. 취재진의 연락을 일절 피한 채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또, 조민기는 "명백한 루머"라고 하더니, 추가 폭로가 나오자 방송을 앞둔 드라마에서 하차했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공식 입장을 냈다.
이런 가운데, 유명배우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또 불거졌다. 아직 이름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유명배우 A와 J로 이니셜 기사가 보도됐다.
배우 A는 여자 스태프와 신인배우에게 성추행을 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고, 최근 드라마 캐스팅 공개 직전, 제작진과 상의해 차기작에서 하차했다. 이어 배우 J는 스태프를 불러내 강제로 입을 맞추고 가슴과 다리를 만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소속사 측은 "여자 스태프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우 A와 J가 동일인물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니셜 기사임에도 현재 댓글이 2,000개 이상 올라와 있고, 네티즌들은 의심 가는 배우의 실명을 거론하며 추측하고 있다. 댓글에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배우가 줄줄이 나오고 있고, "애먼 사람 잡지 말고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눈에 띈다.
성추행 의혹을 받는 배우와 소속사 측은 기사를 통해 실명이 공개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해당 배우와 관련된 작품 관계자들도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고민하는 중이다. 그야말로 언제 깨질지 모르는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다.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타고 확산된 이번 성추행 폭로는, 그동안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지만, 국내 연예계에 팽배했던 어두운 모습을 들춰내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