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리포트] ‘7명 합류’ SK 퓨처스 캠프, 진짜 경쟁 시작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2.23 09: 32

모든 선수들이 1군을 꿈꾸지만, 2군 선발 라인업에 드는 것도 쉽지 않다. 1군에 가기 위해서는 이 장벽부터 넘어야 한다. 7명이 추가된 SK의 가고시마 퓨처스팀(2군) 캠프가 후끈 달아오를 기세다.
SK는 22일 플로리다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한 1군 선수들이 귀국했다. 24일부터는 실전 위주의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이 막을 올린다. 이 과정에서 플로리다에 갔던 7명의 선수들이 오키나와가 아닌, 24일 가고시마 퓨처스팀 캠프로 넘어온다.
투수 최진호 허웅 김택형, 포수 이성우, 내야수 박성한, 외야수 최민재 조용호가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한다. 김택형은 컨디션 관리를 위해 아예 오키나와 대신 가고시마를 택했다. 베테랑 이성우는 애당초 시범경기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오키나와보다는 가고시마가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오키나와 캠프에 가지 못해 낙담할 수는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이야기할 때 이 선수들은 가고시마 캠프에 간 2군 선수들보다 1군 콜업의 우선순위가 높다.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오키나와 캠프에 중도 합류할 수도 있고, 혹은 시범경기에서 다시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최진호는 가고시마 캠프에서 보기 귀한(?) 선발 자원이다. 현재 10명의 투수 중 구단이 선발로 구상하고 있는 투수는 박규민과 김표승 뿐이다. 이들은 이미 70~80개의 불펜 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구단도 최진호를 장기적인 선발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어 올 시즌 퓨처스팀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있다. 허웅도 제구가 다소 문제였을 뿐 힘 있는 공을 던지고 있다. 불펜에서 테스트를 거칠 전망이다.
안정된 수비를 자랑하는 박성한은 지난 플로리다 캠프 명단 당시 깜짝 발탁으로 관심을 모았다. 타격 소질이 있는 최민재는 오키나와에 가지 못했을 뿐 플로리다 캠프에서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이미 지난해 1군 데뷔를 이룬 조용호는 선구안 및 타석에서의 끈질긴 모습으로 트레이 힐만 감독의 호평을 받았다. 2군이라면 충분히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하지만 가고시마 캠프에서도 선수들이 컨디션을 순조롭게 끌어올리며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김무관 감독을 비롯한 퓨처스팀 코칭스태프도 경쟁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마운드와 외야가 전쟁터다. 최고평을 받는 신동훈을 비롯, 이미 합류해 있는 10명의 투수들은 저마다 좋은 컨디션과 장기를 뽐내고 있다. 외야에도 김재현, 윤정우, 류효용, 이재록, 임재현이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퓨처스팀은 오는 3월 3일과 4일, 그리고 6일과 7일까지 네 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른다. 사회인야구 및 일본 대학 팀과의 경기다. 프로는 아니지만 수준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퓨처스팀 캠프 참가 선수 중 시범경기 출전의 기회를 얻는 얼굴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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