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男배우들도..이규형·허정도, ★의 용기있는 ‘미투운동’ 동참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02.23 07: 29

여배우들에 이어 남자배우도 ‘미투(#Me Too) 운동’ 동참을 선언했다.
최근 공연계를 넘어 연예계에서 성추행 파문이 벌어지며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배우들이 피해자들을 응원하고 지지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성들의 피해 사실이 점차 드러나면서 여배우들이 자신의 SNS을 통해 ‘미투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그간 동참 의사를 밝힌 인물들은 여배우였는데 여기에 남자 배우들도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규형은 지난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힘내세요”라며 “저 또한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공부하고 노력하겠습니다. with you”라는 글과 직접 쓴 ‘#Me Too’, ‘#With you’ 글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허정도도 자신의 SNS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피해자들을 향해 응원의 말을 전했다. 허정도는 “연이은 미투들을 만나면서 응원과 지지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가도 선뜻 나서지 못했던 것은, 과연 나는 얼마나 떳떳한가 하는 질문 때문이었습니다”라며 “저는 평생을 별 다르지 않은 한국 남자로 살아왔고, 강남역 사건을 만나고서야 남과 여가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아픔을 헤아리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정말 힘들게 목소리를 내는 분들께 전하고픈 말이 있어 저 또한 용기를 내어봅니다. 당신이 목소리를 내어주신 덕분에 저부터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며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살아오면서 당신께 드린 상처가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저와 당신의 삶이 완전히 달랐음을 인정하며 더욱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행복하기 위해 더 세심하게 살피고 행동하겠습니다. 당신의 두렵고 또 두려웠을 시간들에 위로를, 그 엄청난 두려움을 뚫고 나온 용기에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라며 당신과 함께“라고 덧붙였다.
앞서 여배우들이 ‘미투 운동’ 동참을 밝힌 바 있다. 배우 신소율은 자신의 SNS에 “세상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여성의 고통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요? 아픈 마음으로 함께 합니다. #위드 유(with you)”라는 글을 게재했다.
김지우 역시 이날 자신의 SNS에 “ME TOO”라고 적힌 사진과 함께 “17살 때 방송일을 시작하면서 오디션에 갈 때마다 혹은 현장에서 회식자리에서 당연하듯 내뱉던 남자, 여자 할 것 없는 ‘어른’들의 언어 성폭력들을 들으면서도 무뎌져 온 나 자신을 36살이 된 지금에야 깨닫게 됐다”며 “당신네들의 가족이 있는 것처럼 당신들이 유희하는 사람들도 누군가의 사랑하는 엄마, 딸, 누나, 동생, 가족이다”라고 했다.
최희서 또한 “사실 며칠전 모 잡지의 인터뷰에서 미투 운동에 대한 염려의 생각들은 이야기했으나, 응원의 목소리를 싣지 못한 점이 후회스러웠습니다”라며 “손바닥에 적은 몇글자와 포스팅 클릭 한번으로 세상을 바꿀 순 없지만, 작고 힘찬 파장이 기자회견과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이어졌으니 저 또한 지금이라도 동참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라고 ‘미투 운동’을 지지하겠다고 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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