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소시아 LA 에인절스 감독이 오타니 쇼헤이(23)의 관리를 약속했다. '이도류'의 활용법이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에인절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의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관심은 단연 오타니다. 오타니는 23일 세 번째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100명에 육박하는 일본 취재진이 몰려 열기를 실감케 했다. 30구를 던졌고 속구가 26개, 커브가 4개였다.
소시아 감독은 이날 훈련 시작에 앞서 일본 취재진과 간단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소시아 감독은 "오타니는 오늘 30~35구 정도 불펜 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다"라는 답으로 회견을 시작했다. 이어 스프링캠프에서는 20여 이닝 정도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소시아 감독은 "스프링캠프는 그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시간이다. 중요한 건 오타니가 시즌 중 한 경기에서 100~110구를 던지는 것이다. 투수를 건강하게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리를 약속했다. 소시아 감독은 "4월에는 100구 가까이 던지지 않을 것이다. 오타니가 충분히 몸 상태를 끌어올릴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다"라고 다짐했다.
투타 겸업을 선언했지만 오타니의 기본적인 역할은 선발투수다. 팀에 가장 기여할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관건은 선발등판하지 않는 날 오타니의 기용법이다. 소시아 감독은 "선발등판 전날과 다음날은 타격을 시키지 않을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이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시절보다 조금 더 신경쓰는 것이다. 니혼햄 시절 오타니는 선발등판 다음 날만 휴식을 취하고, 이후에는 외야수로 2~3경기를 뛰었다. 등판일이 가까워오면 지명타자나 대타로 기용됐다. 하지만 소시아 감독은 등판 전날에도 오타니를 배려하겠다는 방침을 설명했다.
소시아도 오타니의 핵심 역할은 선발투수라고 재확인했다. 그는 "선발등판을 전후해서는 확실히 투구에만 집중하도록 주문했다"라고 강조했다. 남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 오타니의 선발등판일은 여전히 미지수다. 소시아 감독은 "이날이 마지막 불펜 피칭이길 바라지만 상황은 바뀌게 마련이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오타니는 25일 밀워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등판한다. 이날 불펜 피칭을 지켜본 마이크 소시아 감독이 만족을 표해 그에게 제안했고, 오타니도 선뜻 수락했다. 미 현지 팬들은 시범경기 시작부터 오타니를 만날 수 있게 됐다. /ing@osen.co.kr
[사진] 템피(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