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스프링캠프. 류중일 감독이 직접 본 LG 선수들은 기대 이상이었다.
LG는 지난 시즌 종료 직후 양상문 감독을 단장으로 승격시킨 뒤 류중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2011년부터 4년간 삼성에서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 성과를 이룬 류 감독. LG가 바라는 건 분명했다.
류중일 감독은 부임 직후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단과 처음 마주했다. 하지만 마무리캠프 특성상 투타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참가하지 않았다. 젊은 선수 위주로 명단이 꾸려졌을 뿐 아니라 실전 대비 훈련을 치르지도 않았다. 때문에 1일부터 열린 이번 스프링캠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류 감독이었다. 류중일 감독도 "이번 캠프에서 선수들을 파악해야 한다"고 목표를 내걸었다.
그리고 LG는 22일을 끝으로 1차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2차 스프링캠프를 위해 귀국길에 올랐다. 1차 캠프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류 감독의 평가는 '기대 이상'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투타 모두 갈수록 좋아졌다.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고, 제구가 잡히는 걸 보면서 만족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류 감독은 "말했 듯이 선수들 기량 파악이 최우선이었다. 물론 생각보다 못했던 선수도 있었지만, 대부분 기대보다 나았다"고 칭찬했다. 류 감독은 설명을 보탰다. "생각보다 좋은 선수가 너무 많았다. 조금만 더 기회를 준다면 엄청난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들이 꽤 있었다".
류 감독이 기회를 얘기한 건 선수들의 경험이 전체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야수 중에서는 박용택과 오지환 정도를 제외하면 경험 많은 선수가 없다. 이형종이 지난해 처음 풀 시즌을 소화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그걸 감안할 때 굉장히 좋은 모습이었던 것이다"라며 "2~3년차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경험만 쌓는다면 좋은 그림이 나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거기에 부상 없이 캠프를 마쳤다는 것도 소득이다. 스프링캠프를 치르다보면 한두 명의 중도 하차 선수는 나오게 마련이다. 그러나 강도 높은 훈련에도 단 한 명의 낙오자가 없었다. 류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물론 아쉬움은 있다. '발 빠른 선수'가 없다는 점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의 지키는 야구에서 한 점 짜낼 수 있는 선수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때문에 류 감독이 아쉬운 목소리를 냈던 것이다. 류 감독은 "결국 내부 자원으로 해결할 문제다"라며 미소지었다.
류중일 감독과 LG의 첫 만남은 순조로웠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