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김주성을 능가하는 역대최강 트윈타워가 뜬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3일 오후 7시 30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홍콩을 맞아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펼친다. 한국은 뉴질랜드 원정에서 86-80으로 이겼고, 중국과 홈경기서 81-92로 패해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고등학교 수준인 홍콩은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는 상대다.
한국에서는 특별귀화한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한국대표팀 데뷔전을 가진다. 지난 시즌 MVP를 석권하며 챔프전 우승컵을 차지한 오세근과 호흡을 맞춘다. 두 선수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 서장훈-김주성 콤비를 능가하는 역대최강 트윈타워로 군림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라틀리프는 올 시즌 평균 24.3점, 13.8리바운드, 1.4블록슛, 야투율 60.5%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오세근 역시 19.1점, 9.1리바운드로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상대로 맞붙었던 두 선수가 태극마크를 함께 달고 있다는 사실자체가 든든하다. 한국농구 역사상 그 어떤 트윈타워도 두 선수보다 강력하지 못했다. 서장훈이나 하승진의 전성기를 대입해도 마찬가지다.
19일 처음 대표팀에 소집된 라틀리프와 오세근은 3일 동안 호흡을 맞췄다. 홍콩전을 앞둔 22일 최종연습에서 두 선수는 번갈아가며 센터역할을 소화했다. 라틀리프의 기동력과 오세근의 중거리 점프슛 능력은 대표팀의 큰 무기가 됐다. 두 선수는 훈련 중 모르는 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약점을 메워갔다.
오세근은 “라틀리프가 한국농구를 잘 알고 있어 적응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라틀리프 역시 “오세근은 리그최고의 빅맨 중 한 명이다. 그와 경기를 뛰는 것이 매우 수월하다”고 거들었다. 허재 감독은 두 선수에게 교대로 센터역할을 부여하며 홍콩전에 대비했다. 아무래도 홍콩전이 뉴질랜드전의 전초전 성격임을 감안한다면 오세근과 라틀리프가 동시에 코트에 서는 점검도 필수다.
허재 감독은 “라틀리프와 왔기에 오세근, 최부경과 호흡이 중요하다. 내 기대치보다 잘할 것”이라 내다봤다. 라틀리프의 출전시간에 대한 고민은 아직 답이 나오지 않았다.
온힝킹 홍콩대표팀 감독은 “오세근은 아시아농구에서 전설적인 선수다. 라틀리프도 굉장히 힘이 좋고 파워풀한 선수다. 두 선수의 비디오를 많이 보고 수비방법을 연구했다”면서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홍콩에는 204cm의 귀화선수 던컨 리드가 있지만 큰 위협은 되지 않는다. 허재 감독은 “귀화선수가 한 명 있는데 기량파악은 됐다. 그냥 평범한 선수”라고 평가절하했다.
한국이 국제대회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골밑 전쟁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필수다. 이제 한국에는 라틀리프라는 엄청난 전사가 등장했다. 오세근과 호흡을 맞출 라틀리프가 얼마나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일지 데뷔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실내=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