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리가 이상형부터 노래실력까지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매력을 자랑했다.
22일 오후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생방송된 ‘배우 What수다’의 17번째 주인공은 김태리였다. 이달 28일 개봉을 앞둔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홍보 및 그간 출연해왔던 작품들에 대해 털어놓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김태리는 먼저 ‘리틀 포레스트’를 촬영한 1년이라는 시간에 대해 “외롭고 길었지만 꽤 행복하고 좋은 시간이었다”며 “저는 한국의 시골이 그렇게 아름다운지 몰랐다. 사계절을 그곳에서 겪어보니 정말 좋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날 제작진은 시골에서 힐링하는 청춘이라는 영화의 주제에 맞춰 ‘영화군 배우면 김태리’라는 사계절 콘셉트로 토크를 진행했다. 박경림은 “김태리라는 이 마을이 어떠할 것 같냐”고 물었고 김태리는 “혼자 있어서 굉장히 심심할 거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4월 24일 봄에 태어난 김태리는 “어렸을 때는 친구들과 달리 제 이름이 많이 튀어서 싫었다. 남자 이름 같기도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름이 뭐냐?’고 물으면 성을 빼고 ‘태리’라고만 답했었다”고 회상했다. 자신의 별명에 대해서는 “박테리아, 이태리 타올, 김태리야라는 별명들이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김태리는 연기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대학 생활을 즐겨보고자 동아리에 하나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친구들과 돌아다니다가 선배들에게 공연 표를 하나 받아 연극을 관람했다”며 “그 전까지 연극에 대해 일자무식이었다. 또 연기에 대한 생각도 안했었다. 사실 명확한 꿈도 없었고 어릴 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미술 선생님을 하고 싶었다가, 가르치는 걸 좋아해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기도 했다(웃음). 목소리가 특이한 거 같아 성우를 해야겠다 싶었다”고도 털어놨다.
2013년 연극 ‘넙죽이’가 그녀의 첫 작품. 이 작품에 출연한 이후부터 김태리는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자고 결심했다고 한다. 이날 그녀는 “연기를 하자는 생각을 한 후 줄곧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그 전까지는 그냥 막연하게 생각만 했던 것들이었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박찬욱 감독의 상업영화 ‘아가씨’(2016)로 데뷔한 김태리는 숙희 역할을 잘 했다는 극찬에 “제가 잘한 건 아니다. 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주신 거 같다"며 "연기를 잘하는지 모르겠다. 영화의 매력이 제 단점들을 보완해준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리는 “연기엔 정답이 없어서 아득하다. 선명한 것을 향해 걸어가는 게 아니라 안갯속을 헤치며 걷는 느낌이다”라며 “연기는 알면 알수록 어렵다.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나 좀 잘하는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할수록 정말 어렵다”고 했다.
평소 음악을 즐겨듣는다는 김태리는 “컨디션에 따라 신나는 음악을 듣기도, 쓸쓸한 음악을 듣기도 한다. 우울하면 그런 음악을 찾아 듣는다"며 "오늘은 잔잔하지만 통통 튀는 노래를 듣고 싶다(웃음)”고 말했고 영화 ‘1987’의 O.S.T였던 ‘가리워진 길’을 부르기도 했다.
자신의 노래실력에 대해선 “중학교 때까지는 노래를 잘하는 줄 알았는데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음치란 걸 알았다. 중학교 때까지 열심히 노래방에 갔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안 갔다. 완전히 멀어졌다(웃음).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됐다”고 말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김태리는 이상형에 관한 질문에 “이상형은 자주 바뀌는 편인 거 같다. 요즘은 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purplish@osen.co.kr
[사진] 네이버 V라이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