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승점 2점 추가에 그쳤지만 대한항공의 2위 의지를 다분히 엿볼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승점 2점을 추가, 20승12패 승점 54점을 마크했다. 2위 삼성화재를 승점 1점 차이로 추격했다. 봄 배구를 향한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잡아야 하는 한국전력은 승점 1점을 추가했지만 2연패에 빠지며 14승18패 승점 44점에 머물렀다.
3위에 올라 있는 대한항공은 4위 KB손해보험과의 준플레이오프 가능성을 없애면서 2위 삼성화재를 추격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있다. 최대한 완승을 거두면서 승점을 따내야 하는 상황이다. 5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기에 플레이오프 직행과 준플레이오프 소멸의 확률은 높아지는 듯 했다.
하지만 6라운드 첫 경기였던 지난 18일 KB손해보험과의 맞대결에서 0-3 완패를 당하며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그리고 불길한 분위기는 한국전력과의 경기 2세트까지 이어졌다. 2세트까지 세터 한선수가 흔들리며 황승빈이 투입되는 악재가 이어졌고, 한국전력 펠리페와 전광인 쌍포의 기세에 눌렸다.
하지만 3세트부터 대한항공은 기사회생했다. 해결사는 역시 가스파리니였다. 3세트 13-16으로 뒤진 상황에서 서브 1위에 올라 있는 가스파리니의 강서브가 분위기를 변하게 만들었다. 서브 에이스와 백어택, 그리고 다시 한 번 서브에이스를 한국전력 코트에 꽂아넣으면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고, 여기에 부침을 거듭하던 김학민까지 자신감을 찾는 서브와 스파이크를 꽂아넣었다.
4세트에도 가스파리니가 강서브와 천종범의 블로킹, 여기에 조재영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면서 다시 한 번 세트를 따냈다. 정지석까지 서브 득점 포함해 맹폭을 퍼부었다. 결국 5세트로 향하며 승점 2점을 따내기 위한 마지막 투혼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승부의 5세트. 이번엔 황승빈이 11-11에서 블로킹 2개를 연달아 성공시켜 승기를 잡았고, 가스파리니의 공격까지 성공, 그리고 한국전력의 범실까지 더해지면서 역전극을 일궜다.
결국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준플레이오프 소멸과 플레이오프 직행, 더불어 2위 추격을 향한 의지를 살려냈다. 특히 가스파리니는 32점(백어택 12점, 블로킹 4점, 서브에이스 5점)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맹폭을 펼쳤다. 여기에 정지석 역시 22점(백어택 5점, 블로킹 4점, 서브에이스 2점)으로 트리플크라운 급 공격력을 선보였다. /jhrae@osen.co.kr
[사진] 계양(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