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19, 부흥고)과 임효준(22, 한국체대)이 나란히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하며 남자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지켰다.
황대헌과 임효준은 22일 밤 강릉아이스아레나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했다.
황대헌이 39초854로 은메달, 임효준이 39초919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이번 평창 올림픽 한 종목에서 나란히 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다. 한편 우승은 우다징이 올림픽 신기록 39초584의 기록으로 차지했다. 우다징은 동계 올림픽 역사 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 남자 선수가 됐다.
500m 세계 랭킹 4위인 황대헌이 2레인, 임효준 3레인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500m 세계 랭킹 1위 우다징이 1레인, 이번 대회 1000m 금메달리스트이자 500m 3위인 사무엘 지라드(캐나다)가 4레인에 배치됐다.
쇼트트랙 왕국 한국이지만 500m에서 남자와 여자 가리지 않고 매 번 어려움을 겪었다. 1994년 릴리함메르동계올림픽에서 채치훈이 금메달을 딴 이후 24년 동안 선두에 서지 못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안현수가 동메달, 2010년 벤쿠버동계올림픽에서 성시백이 은메달을 딴 것이 전부.
한국이 남자 500m에서 메달을 딴 것은 금메달 하나, 은메달 하나, 동메달 하나가 전부였다.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한 차례 우다징의 부정 출발로 경기가 멈추기도 했다.
스타트가 중요한 500m에서 황대헌과 임효준은 시작과 동시에 2위와 3위로 치고 나갔다. 앞서간 우다징을 제치지는 못했지만 그대로 리드를 지켰다.
결국 한국 쇼트트랙의 양대 에이스 황대헌과 임효준은 2위와 3위로 결승선을 지나치며 남자 500m 분야에서 쇼트트랙 강국의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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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