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 감독이 곽현화와의 법정 공방에 대한 속내를 직접 밝혔다.
22일 오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일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이수성 감독을 비롯해 이승용, 고진수, 김민, 여주영 등 배우들이 참석했다.
이날 언론배급시사회는 곽현화와 지리한 법정 공방을 이어왔던 이수성 감독의 공식 석상이라 눈길을 끌었다. 이수성 감독은 영화 '전망좋은 집'의 노출신 삽입을 둘러싸고 곽현화와 약 3년간 법정 싸움을 벌여왔다.
이수성 감독은 지난 9일 성폭력 처벌법과 무고 등의 혐의에 대해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수성 감독은 무죄 판결 후 "나 같은 피해자가 더이상 없길 바란다"고 밝혔고, 곽현화가 이수성 감독의 입장에 "법리적 해석이 무죄가 나왔다고 그 사람에게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 오랜 시간 동안 지리한 싸움 끝에 피의자인 이수성 감독은 무죄를 받았지만, 윤리적으로 도의적으로 그가 옳았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고 반박하며 또 한 번의 갈등을 이어갔다.
'일진'은 이수성 감독이 곽현화와 법정 공방을 이어오면서도 촬영한 신작으로 눈길을 끈다. '일진'은 전학생 영호(이승용)가 상습적으로 자기 짝의 돈을 빼앗는 학교 일진 기태(고진수) 패거리와 시비가 붙고, 학교 일진들에게 불만이 있던 학생들이 영호 주위에 모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리얼 학원 액션물.
당초 2월에 개봉 예정이었던 '일진'은 이수성 감독과 곽현화와의 소송으로 개봉이 3월로 연기됐다. 이에 대해 이수성 감독은 "곽현화 씨와의 소송 결론이 2월 초에 났다. 원래 개봉일을 2월에 잡았었는데, 소송 결론이 안 나면 개봉 일자를 확정할 수 없었다"며 "곽현화 씨와의 소송 결론이 나고 나서 개봉을 최대한 빨리 잡은 게 3월 8일이다"라고 밝혔다.
대법원 무죄 판결 후 곽현화가 "윤리적으로 도의적으로 그가 옳았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수성 감독은 "소송에서 진 분들이 거의 다 억울하다, 그런 얘기를 많이 하지 않나. 일종의 푸념이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도의적인 책임을 물을 거면 처음부터 그렇게 얘기를 했어야지, 저에게 금액을 요구한다든지 그런 행동이 앞뒤가 안 맞고 씁쓸할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은 이수성 감독은 "소송이 끝난 것에 대한 제 소감은, 약 4년 동안 마음 아픈 과정을 겪은 것에 대한 작은 보상을 받은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법정 공방 끝에 신작 '일진'을 선보이게 된 이수성 감독은 "이번 영화는 특히 신인이랑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배우들 중 90% 이상을 오디션으로 뽑았다. 배우들이 다들 열심히 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곽현화와의 소송으로 오해도 받았는데, 잘 끝나서 지금은 아주 열심히 작품을 많이 찍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일진'에 대한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 '일진'이 새로운 배우들의 등장이랄까, 예전에 '여고괴담'을 통해서 많은 배우들이 배출됐듯이 '일진'을 통해서 많은 신인 배우들이 발굴 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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