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 자'(이하 흥부)를 내놓은 감독 조근현이 신인 여배우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흥부'의 제작사 측은 22일 오후 OSEN에 "기자를 통해 조근현 감독의 성희롱을 알게 됐고 홍보 일정에서 곧바로 제외시켰다"며 "조 감독에게 직접 사실 경위를 파악하지 않았다. 문제가 제기됐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큰 사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홍보 일정에서 (감독을)제외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여지 없는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해당 사건 이후 감독과는 전혀 연락하지 않고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현재 조 감독이 미국에 체류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OSEN은 이날 오후 조근현 감독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신호만 갈 뿐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조 감독의 성희롱은 그에게 오디션을 봤던 신인 여배우 A 씨의 폭로로 알려졌다. 최근 조근현 감독은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배우들과 미팅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이름없는 여자 배우들이 상처를 입을 만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심기를 건드렸다. 피해자는 한 두 명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글을 통해 "지난해 12월 18일 뮤직비디오 미팅에서 조 감독이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라는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저 말고 피해를 입은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조근현 감독의 성희롱을 폭로한 계기를 밝혔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