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명욱은 지난 21일 등산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증세로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47세. 신작 개봉을 앞두고 있던, '사람이 좋아' 많은 지인들의 사랑을 받는 그의 죽음에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차명욱은 명지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7년 연극 '욕망의 높새바람'으로 데뷔했다. 이후 연극 '이기동체육관'에서 만년대리 서봉수 역으로 사랑받았고, 이 외에도 '세자매', '망원동 브라더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푸른거탑', '써클' 등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체육관 관장 역으로 출연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했다. 그리고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를 영화화한 '오아시스 세탁소'의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차명욱의 TV데뷔작 tvN '푸른거탑'과 드라마 첫 도전작 '써클'의 연출자인 민진기 PD는 다소 무서워보이는 강렬한 첫 인상과는 달리 너무나 인간적이고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고인을 추억하며 "건달을 연기 하든 살인자를 연기하든, 아니면 거지를 연기하든 거부감 없이 스며들 수 있는 배우였다. 차명욱 배우의 힘 뺀 연기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게 관객의 한사람으로서 가장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또한 "다음주 월요일에 다른 배우들과 만나기로 한 약속도 못 지키고 너무 갑자기 떠났다"라고 말하며 참담함과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고인의 유작이 된 '그것만이 내 세상' 제작사 측 역시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하며 작은 분량에도 성실하고 맛깔나게 연기해 준 그에게 고마움과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런가하면 배우 박효주는 22일 자신의 SNS에 "부디 좋은 곳으로 차명욱 선배님"이라는 글과 샌드백이 걸려있는 체육관 사진을 게재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아직 관객과 대중에게 더 보여줄 게 많았고 더 하고 싶은 게 많았던 배우. 건강한 모습으로 주변을 밝게 빛내던 사람. '신스틸러'란 수식어를 갖고 더 훨훨 날 수 있었던 그이기에 비보를 접한 모든 이들은 짙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4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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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