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조민기·이윤택 성폭력, 예술 뒤에 숨은 '적폐' 청산할 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2.22 11: 52

 단지 문화·예술계뿐만이 아닐 터다.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도사리고 있는 권력형 성폭력 범죄를 배우 조민기, 연극 연출가 이윤택 사건을 계기삼아 이참에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
조민기와 이윤택이 '예술'과 '가르침', '격려', '데뷔'라는 명목으로 수년 간 저질러온 성폭력은 불이익이 두려워 감춰왔던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을 통해 속속들이 알려지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 시작된 국내 ‘#Me Too(미투)’ 캠페인이 문화 예술계까지 확산된 모양새다.
두 사람의 실명이 공개되며 아직까지 베일에 감춰진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장르와 분야를 막론하고 사회 전반에 ‘성폭력 주의 경보’가 내려졌기 때문에 이제는 예술 뒤에 숨은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민기는 지난 2010년 3월 청주대학교 공연영상학부 조교수로 임용된 이후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온 의혹을 받고 있다. 연극배우 송하늘 씨가 이름을 걸고 밝힌 것에 이어 SNS 및 청주대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조민기가 딸 같은 제자들의 가슴을 만지거나 술에 취해 오피스텔로 불렀다는 등의 충격적인 폭로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충격과 파장이 커 정확한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논란이 쉽사리 덮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문제만 불거지고 해결책이나 결과를 내놓기까지 흐지부지돼 논란의 불길이 사그라진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엔 그 화력이 다르다.
이윤택 역시 배우 김지현 씨가 그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낙태까지 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이윤택은 극단 여자 단원들에게 안마를 요구했고 유사 성행위도 시도했었다고 한다. 연기부터 발성까지 연습을 핑계 삼아 성폭행을 했다는 제보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피해자들은 데뷔, 돈, 학점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이들의 추행을 밝히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용기 있는 고백에 힘을 실어주며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피해자들은 죄가 없다. 그간 후폭풍이 두려워 숨기고 피했지만 공론화된 만큼 다함게 힘을 합쳐 가해자들에게 처벌을 가해야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돈과 명예, 지위를 이용한 성범죄가 문화·예술계는 물론 우리나라 전반에 아예 발을 못 붙이도록 법적인 처벌을 강화해야 할 터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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