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는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안기는 배우이다. 작품 이외 가벼운 질문에도 본인의 경험담을 떠올리며 성심 성의껏 대답하는 스타일. 그의 지인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한데, 인터뷰를 위해 만난 기자들 역시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실 예술 분야에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어느 정도 선천적인 재능을 타고나야 한다. 후천적인 노력으로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한 부분도 있겠지만, 재능을 타고나야 조금만 노력해도 금세 재능이 빛을 발할 수 있다. 재치 있는 연기와 입담은 타고나야 하는 경우가 높다.
그런 의미에서 하정우의 입담과 연기력은 아버지 김용건에 물려받은 것 같다. 사람마다 각자 타고난 소질이 있는데, 그는 자기가 진정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내며 최고의 성취를 이루고 있다.
하정우의 아버지이자 대배우 김용건이 21일 방송된 JTBC 예능 ‘한끼줍쇼’에 출연해 저녁 한 끼에 도전하며 차진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MC들이 추운데서 기다리느라 고생이 많으셨다고 인사하자 “괜찮다. 근데 감기 기운은 좀 있다”고 맞아쳐 시작부터 웃음을 안겼다.
이어 하정우를 좋아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칭찬에 “며느리가 많지”라고 대답하기도. 이날 김용건과 함께 한류스타 황치열이 동반 게스트로 출연했는데 “신사동에서 중국 팬들이 많이 몰려 촬영이 힘들 것 같다”는 농담에 “그럼 오늘은 스케치만 하고 다음 주에 다시 찍자”고 말하기도.
그러면서 인기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몽골로 수출되면서 국민적 인기를 얻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몽골 사람들이 눈이 좋잖아. 밤에 횡단보도에서 나를 보고 2km에서 뛰어 오더라”고 농담을 던져 큰 웃음을 안겼다.
김용건의 입담은 끊이질 않았다. “8억이 필요한데 그땐 4천 만원 밖에 없었다. 7억 6천만 원이 모자라서 집을 못 샀다” “일산에서 살 때는 잠을 잘 못 잤는데 잠원동에 와서 잠을 잘 잔다” “‘전원일기’는 그렇게 오래 안했다. 22년 했다. 한 해도 안 빠졌다. 연출이 15명이 바뀌었다. 삼월이는 6번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용건은 또 ‘미스터 입술’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옛날보다 (입술이)많이 쫄았다. 예전에 말랐을 때는 입술만 보였다”고 말해 강호동과 황치열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날 방송을 통해 김용건과 하정우 부자(父子)가 인생에서 행복을 찾고 어떻게 성공했는지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purplish@osen.co.kr
[사진] '한끼줍쇼' 방송화면 캡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